14일 양평군청 앞 1,000여 명 모여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 “옥외집회라 별 문제 없어” vs “자제해야 마땅”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오후 2시 양평군 청사 앞에서 대규모 보수단체 집회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 속에 지난 14일 오후 2시 양평군 청사 앞에서 대규모 보수단체 집회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군청 앞 4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이날 집회에는 전광훈 목사,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김선교 자유한국당 여주양평 총선 예비후보를 비롯 여주시와 양평군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쓴 상태였으며,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 역시 마스크를 썼다.
현재 양평군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양평군 역시 매년 초 개최되는 12개 읍면 순회 방문이나 정월 대보름 행사, 단체장 취임식, 자치센터, 마을회관 등 군 또는 단체에서 개최되는 행사는 어김없이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대규모 집회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기 때문이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인 감염위험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노인들이어서 이 같은 우려가 기우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날 집회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200여개 자치단체에서 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집회 참가자 각자가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군청에 일을 보러 나왔다는 한 주민은 “지금 전국적으로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 상태에서 대규모 집회는 자제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 지나가는 행인들도 위험할 수 있어 불안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참가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코로나바이라스 확산 우려에 불안감을 나타냈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가 이날 집회에 참석,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자유한국당 김선교 여주시양평군 예비후보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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