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철새들이 당 기반 갉아먹어” vs 김 “지방선거 공천적폐 책임 있다”…경선 후유증 우려 목소리
15대, 16대 총선에서는 김민석 의원이 당선됐고, 김 의원의 사퇴로 치러진 16대 재보궐선거와 17대, 18대 총선은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보수 세력을 규합해 3선을 거뒀다. 하지만 신경민 의원이 전략공천된 19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지역을 되찾아 온다. 20대 총선에서 권영세 의원은 여의동에서는 신경민 의원을 손쉽게 이겼지만 대림, 신길 지역에서는 표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1월 박용찬 전 MBC 앵커가 당시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MBC 뉴스데스크 앵커 간 대결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은 본선보다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의 신경전이 이목을 끌고 있다.
신경민 의원
그러자 김민석 전 의원은 “현역 의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번에 내가 출마하지 않으면 이기지 못한다고 본다”며 “지난 지방선거 공천이 잘못돼 그 책임이 있는 현역 의원이 나오면 지지층이 뭉칠 수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론인터뷰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김민석 전 의원
무연고 후보에게 공천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 신경민 의원실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당시 구의원 선거구(3인 선출)는 당에서 2인을 당선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A 후보가 불만을 품고 공천을 반납하지도 않으면서 선거운동 활동도 하지 않아 결국 부득이하게 이웃 선거구의 B를 대체 공천한 것”이라며 “B는 김민석 지역위원장 시절에도 자신의 거주지와 다른 선거구에서 구의원을 역임한 경험이 있으며, 구청의 정책실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지역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선거와 지역 정치를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법적 시비가 제기된 후보를 공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C 구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C 구의원을 고소한 D 씨는 지난 지방선거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철회한 사람이다. 본인이 공천 신청한 선거구에 신경민 의원실 보좌관 출신 E 후보가 공천을 신청하자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D 씨는 과거 김민석 지역위원장 시절 활동했던 사람이며, 신경민 지역위원장 시절에는 정치활동은 하지 않고 본인의 생업에만 종사했다. 측근을 공천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더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심위의 결정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낙선한 후보가 김민석 예비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 의원이 철새와 좀비라는 표현을 썼지만, 특정인을 지칭했다기보다 해당 행위를 한 사람들이 다시 권력을 잡기 위해 선거철에 모이는 걸 두고 한 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두 예비후보의 날 선 공방에 지역에선 경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신경민 의원은 “바른 정치, 품격 있는 정치”를, 김민석 전 의원은 “상대의 비수에도 선한 이슈로 화답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발언과는 다르게 영등포 을의 경선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선 결과에 불복해 본선에서 표가 이탈하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