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명예회장 요구” vs “당시 지분율 2~3% 불과…말 안 된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2019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경영권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최근 짙어졌다. 2011년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권 회장이 한진그룹 측에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선임하고, 한진그룹 소유의 국내외 주요 부동산 개발 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
이에 반도건설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이후 조원태 회장이 도움을 요청하는 만남을 먼저 요구해 몇 차례 만난 바 있다”며 “이 만남은 부친의 갑작스런 타계로 시름에 빠져있는 조원태 회장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권 회장이 조 회장을 만났을 당시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2~3%에 불과했기에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 참여 요구는 말이 안 된다는 점을 반도건설은 강조했다.
즉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공개했다는 것이다. 권 회장 측도 “도와달라고 만남을 요청해 놓고, 몰래 대화 내용을 녹음해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과연 대기업 총수가 할 일 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그룹 측은 권 회장이 제안이 아니라 협박에 가까운 요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권 회장이 한진그룹 명예회장을 언급한 것은 비상식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