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사외이사 재직 중 아내 명의 땅 구입…박 후보 “주말농장용으로 샀지만 시간 없어 활용 못해”
박종진 미래통합당 인천 서구을 총선 후보. 사진=박은숙 기자
3월 26일 박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 아내는 인천 서구 오류동 일대에 토지 60㎡(약 18평)을 보유했다고 나온다. 이 땅은 DKPM과 DK도시개발 등 DKPM그룹 산하 시행사가 주거단지를 만들겠다고 계획한 왕길3도시개발사업구역에 위치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 구역은 현재 도시개발 대상지로 선정돼 구역지정단계에 있다. 도시개발은 구역지정단계와 실시계획단계, 사업시행단계 순으로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문제는 박 후보가 왕길3도시개발사업 시행을 맡은 DKPM 사외이사 재직 시절 아내 명의로 이곳에 위치한 토지를 샀다는 점이다. 박 후보 아내가 토지를 구입한 시점은 2016년 4월 12일이었다. 박 후보는 2015년 1월부터 서울 송파구을 재보궐선거 직전까지인 2018년 6월까지 DKPM의 사외이사를 맡았었다. 시행사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아내 명의로 시행사가 개발할 도시개발 대상지 땅 일부를 산 셈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합원 자격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고 사외이사 시절 이곳에 땅을 산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현재 구역지정단계에 있는 이 땅은 향후 실시계획단계로 넘어가면 조합 형태로 주거단지가 구성될 예정이었다. 게다가 박 후보의 아내가 이 땅을 공천 신청 직전 급하게 팔아 넘기자 의심은 더욱 짙어져 갔다. 박 후보 아내는 4년 전 2500만 원에 구입했던 이 땅을 인천 서구을 지역 공천 추가 공모를 일주일쯤 앞둔 2월 21일 500만 원을 손해보고 2000만 원에 팔았다.
한 지역 주민은 “부동산 개발 이익용으로 샀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 많다. 이미 팔았더라도 의도가 들킨 셈이다. 이 지역 부동산 개발 시행사의 사외이사였기에 향후 사익과 공익이 상충할 때 박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그의 말은 도저히 믿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종진 후보는 “사정이 있어서 샀다가 팔았다. 돈이 없어서 아내 돈으로 샀던 것”이라며 “조합원 참여하려 했던 것 아니다. 주말 농장용으로 샀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고 해명했다.
인천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알려진 박종진 후보가 인천 서구을 지역에 공천을 받은 뒤 이 지역 도시개발 시행사의 사외이사 재직 이력이 드러나자 이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박 후보는 “청년 시절에 인천 남구 쪽에 산 적이 있어 인천을 잘 안다”고 말한 바 있었다(관련 기사 박종진 전 앵커, 공천 지역구 소재 건설사와 각별한 관계 ‘눈길’).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