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욕 조절 말고 내키는 대로 둬라”…5월 5일부터 온라인예선 바둑도장들 ‘후끈’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바둑 꿈나무들의 우상이다. 신 9단은 “승부욕을 조절하지 말고 내키는 대로 두라”고 조언한다. 사진=박주성 객원기자
제9회 일요신문배 세계 어린이 바둑대회가 5월 5일 개막한다. 원래 봄은 아마대회가 꽃처럼 만발하는 기간인데 대부분 올 스톱한 상태다.
매년 3월, 어린이 대회 포문을 열던 홍맑은샘배는 소식조차 없다. 5월 초 일정을 잡았던 문경새재배도 결국 연기되었다. 일요신문배는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아마(어린이) 바둑대회다. 대국 기회에 목말랐던 바둑소년과 소녀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일요신문배는 매년 어린이날 예선부터 결승이 하루 안에 모두 치러졌다. 매년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올림픽공원 내 체육관에 운집했다. 가족과 함께 또 세계에서 찾아온 바둑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대규모 축제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대회를 열기 어려웠다. 대신 주최 측은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전체 예선을 인터넷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일요신문배는 이미 2012년 치러진 1회 대회를 온라인에서 성공적으로 치렀다. 단체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방과 후 교실 또는 지방 바둑학원은 오히려 참가가 쉬워진 면도 있다. 올해 열리는 9회 대회는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있는 각 부문 본선 8강부터 오프라인으로 대국해 우승자를 가린다. 예선은 바둑사이트 ‘타이젬’에서 열린다. 오프라인 본선 일시와 대국 장소는 각 부문 온라인 예선을 마치고 추후에 공지할 예정이다.
최강부 우승을 노리는 기재들이 주로 공부하는 바둑도장들은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 열리는 첫 대회에서 도장의 이름을 드날릴 기회다. 도장마다 최소 6명에서 최대 20명까지 정예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종진 도장 이상헌 사범은 “우리 도장에서 15명 정도 기다리고 있다. 예전 크라운해태배에서 스미레를 울렸던 이주영(초5)과 스미레의 절친 이나현(초5)도 나간다. 기존에 있던 인터넷 교류전 폭을 더 넓혔고, 선수들 온라인 훈련 시간을 자체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종진 도장에서 공부하는 이주영 어린이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서웠는데 예선은 인터넷 대국이라 안심이 된다. 실제 바둑판에서 실력이 더 잘나오는 편이다. 우선 8강까지 가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종진 도장에선 일요신문배에 15명 정도 출전한다. 사진=박주성 객원기자
스미레의 동갑친구 이나현도 이번 대회 최강부에 출전한다. 사진=박주성 객원기자
양천대일도장 김민욱 실장은 “일요신문배는 전통적으로 한국기원 연구생은 제한해서 조상연, 정준우 등 6학년 최강 그룹은 참가하지 못한다. 이번 대회에 도장 유망주 남자 원생 5명, 여자 원생 1명이 최강부에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양천대일도장에서 유일한 여자 선수로 나오는 최민서(초5)는 “현재 타이젬 8단이다. 일요신문배는 빠지지 않고 출전했었다. 올해는 최강부에 나간다. 목표는 우승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대통령배에서 준우승한 김상우(초6)는 “일요신문배 유단자부에서 두 번 출전한 경험이 있다. 올해는 예선방식이 달라 인터넷 바둑에 익숙해지려고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타이젬에서 유명한 9단 아이디를 가지고 있었던 신진서는 “인터넷에서 바둑을 두면 손이 빨리 나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바둑판에 두는 것처럼 충분히 생각하고 여유 있게 착점해라.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대회에선 인공지능을 절대로 사용해선 안 된다. 바둑 두는 어린이라면 이건 기본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대국은 무감독 시험과 같다. 어린이들이 가진 순수함과 정직함을 믿는 주최 측의 배려다. 인터넷대회는 대회 기간에 여유가 있고, 기보도 기록되기에 대국 내용 자체를 꼼꼼하게 살필 수 있다. 이런 장점이 희석되지 않도록 주최 측은 부정행위가 발각되면 엄단할 방침이다.
올해는 어떤 어린이가 ‘5월의 스타’ 자리에 오를까. 대회는 바둑도장뿐 아니라 전국에 방과후교실, 바둑학원에 다니는 학생들도 나선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떨친 인터넷 예선을 통해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질지 기대도 크다.
박주성 객원기자
일요신문배 참가하는 법 “타이젬에서 신청하세요” [일요신문] 제9회 일요신문배 온라인 예선 참가신청을 4월 14일부터 26일까지 타이젬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홈페이지 내 대회 관련 링크(일요신문배)를 찾아 개인정보와 참가부문을 입력하면 된다. 타이젬 회원이 아니라도 대회 신청이 가능하다. 참가부문은 줄였다. 작년은 총 10개 부문에서 치러졌는데 올해는 최강부·여학생부·5~6학년부·3~4학년부·1~2학년부로 총 5개 부문에서 치러진다. 최강부 참가 자격은 대한바둑협회 아마 3단증 소지자와 단·급증이 없는 선수등록자다. 한국기원 연구생은 참가할 수 없다. 예선 대진표는 참가신청 마감일인 4월 29일 오후 5시 이후에 발표한다. 온라인 예선은 타이젬 대국실 대회 서버에서 열린다. 오후 7시에 타이젬 바둑을 접속해 대회서버로 이동하면 자동으로 대국방이 열린다. 오직 PC로 접속해야 대국이 가능하다. 모바일(태블릿·스마트폰)로는 대회 참가가 제한된다. 생각시간은 각자 10분에 30초 3회를 준다. 총 호선이며 덤 6.5집을 공제한다. 각 부문 본선 진출자 전원에게 상장과 상금을 준다. 최강부 우승상금은 100만 원이다. 대회참가자 전원에게 타이젬 3개월 정회원 이용권을 증정한다. 본선 참가자는 기념티셔츠와 소정의 선물도 받는다. 대회 관련 문의사항은 대한바둑협회(02-3431-5634)와 타이젬바둑 운영팀(1661-9699)에 연락하면 된다. 제9회 일요신문배 세계 어린이 바둑대회는 (주)일요신문사와 아시아바둑연맹이 공동 주최한다. (사)대한바둑협회, 한국초등바둑연맹이 주관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박주성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