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및 여권 인사들, 세월호 사태 조사 방해 의혹 수사
세월호 참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대환 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1기 특조위) 부위원장을 16일 소환 조사했다.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동상 앞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 사진=최준필 기자
대검찰청 산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은 16일 오전 9시 20분쯤 조대환 전 부위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조 전 부위원장이 특조위 구성과 활동 기간 축소, 예산 삭감 등 1기 특조위 진상 조사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특수단은 박근혜 정부 당시 박 전 대통령과 김재원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기춘·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 청와대와 여당 핵심 인사, 해양수산부, 여당 추천 위원들이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고 강제 해산시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막았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조 전 부위원장은 검찰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저는 진상조사를 하러 (특조위에) 간 사람이고, 방해한 사람은 이석태 위원장”이라며 “세월호에 대해 말이 많은데 전부 지어낸 이야기다. 국가책임을 논하는 건 전체주의적 사고”라고 주장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추천으로 그해 12월 특조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특조위가 이념·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이석태 위원장 사퇴와 해체를 주장하다가 2015년 7월 자진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탄핵정국이던 2016년 12월 청와대 마지막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