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13일 인천시청에서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일요신문] 박창식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미추홀구와 연수구에서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학원운영 관계자는 학원 운영을 자제해 주시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원 등원에 대해 1주일간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감염예방수칙과 행동요령을 잘 준수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활속 거리두기 이행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며 “우리 모두가 속히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인천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직업과 동선에 대해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102번 확진환자에 대해 비슷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천시에서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학원강사 등 8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지난 2~3일 서울 이태원 클럽과 포차 등을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102번째 환자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인천 방역당국은 지난 9일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 입원 조치된 102번 환자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미추홀 경찰서에 환자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조회, 요청했고, 12일 회신된 위치정보로 재조사를 실시 102번 환자가 미추홀구 소재 학원과 연수구 송도 가정집에서 학원강의와 개별과외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미추홀구 보건소는 해당 학원수강생과 강사 15명에 대해 즉시 자가격리 후 검체 검사를 실시했고, 연수구 보건소는 과외를 받은 학생 2명과 학부모 2명을 즉시 자가격리한 후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인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새벽 19명 중 8명에 대해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인천시는 이번 집단감염 발생과 관련해 시 역학조사관과 민간역학조사과 8명을 파견해 102번 환자에 대한 추가 정밀역학조사와 8명 신규 확진자들에 대한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8명의 신규 확진자의 1차 동선을 파악해 가족 등 확인된 접촉자에 대한 검체채취를 실시했다. 확진자 중 2명이 예배 드렸던 미추홀구 소재 교회의 교인 700여명과, 동구 소재 교회의 교인 350여 명에 대해서는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해둔 상태다.
확진자 8명은 인천의료원 3명, 길병원 2명, 인하대병원 3명으로 분산돼 각각 음압 병상에서 격리 입원 중이다.
인천시는 확진자 심층 역학조사와 접촉자 파악을 위해 위치정보(GPS) 조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동동선을 확인한 후 시설 폐쇄여부 등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추홀구청에 도보이동식 선별진료 검사센터를 설치해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시민에 대해서도 신속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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