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40만원? 타투 부작용 합의금 ‘충돌’…‘디스곡’ 발표하고 SNS 설전까지 점입가경
래퍼 겸 타투이스트 케리건 메이에게 ‘디스곡’으로 저격당한 래퍼 퀸 와사비(사진)가 공식입장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사진=Mnet ‘굿걸’ 제공
3일 퀸 와사비는 자신의 SNS와 래퍼 커뮤니티 힙합플레이야에 공식입장문을 내고 “갑작스러운 논란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다만 현재 사건의 당사자인 케리건 메이 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초로 실제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내용이 여러 매체를 통해 확대 및 재생산되고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퀸 와사비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월 9일 케리건 메이에게 20만 원을 주고 타투 시술을 받았다. 당시 케리건 메이는 시술 이후에 퀸 와사비에게 ‘시술 후 주의사항’을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인 6월 11일 시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느껴진다는 사실을 전하자 케리건 메이는 그제야 “관리 방법을 보내드리는 걸 깜빡했다. 죄송하다”며 뒤늦게 시술 후 주의사항을 퀸 와사비에게 안내했다. 이후 시술 부위에 고름이 차는 등 염증이 악화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케리건 메이 측이 먼저 병원 치료를 권유했다. 당시 케리건 메이는 퀸 와사비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우선 피부과에 가서 진료 한번 보시고 말씀해 달라. 병원비를 보내드릴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퀸 와사비는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피부과에 내원했고 당시 케리건 메이가 피부재생 후 (타투) 리터치를 제안하며 실패 시 레이저(타투 제거 시술)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케리건 메이의 타투 시술을 신뢰할 수 없어서 이 같은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원만한 사건 종결을 위해 시술비용 20만 원 환불과 커버업(기존 잘못된 타투를 가리기 위한 타투) 비용 20만 원, 총 40만 원을 요청했으나 케리건이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퀸 와사비가 힙합플레이야에 올린 공식입장 중 타투 시술 부위 염증과 관련된 사진. 사진=힙합플레이야 캡처
이 직후 2차 합의를 위해 퀸 와사비는 대학병원에서 전달 받은 최소 치료비용보다 적은 레이저 비용 3회 60만 원과 타투 시술 비용 환불 20만 원 등 총 80만 원으로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케리건 메이 측이 “공갈협박으로 맞고소하겠다”며 40만 원으로 합의할 것을 요구하면서 결국 2차 합의도 불발됐다는 것이 퀸 와사비 측의 주장이다.
퀸 와사비는 “법률대리인에게 공갈죄 내지 협박죄가 성립할 소지가 낮다는 조언을 듣고 타투시술비용과 치료비용을 합한 80만 원 상당의 금전배상 요구가 과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그 이하의 수준으로는 합의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케리건 메이 측에서는 제가 수백만 원의 지급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케리건 메이 측이 대학병원 진료 이후 책정된 금액이 아닌 그 이전의 합의금액 40만 원을 일방적으로 입금한 뒤 “원만하게 해결된 점 감사드린다”는 취지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퀸 와사비의 주장이다.
퀸 와사비는 “대학병원에서 받은 진료 결과 레이저 치료비용으로 최대 200만 원까지 소요될 처지에 처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적은 있으나 케리건 메이에게 구체적으로 200만 원이라는 금액의 배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사실은 전혀 없다”라며 “협의를 해오는 과정에서 케리건 메이를 협박하거나 의무없는 일을 강요한 사실 역시 전혀 없다. 무엇보다 이 일에 관해 더 이상 케리건 메이와의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이에 케리건 메이 측도 즉각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박 입장문을 올렸다. 케리건 메이는 “실질적으로 (타투 시술 부위) 염증에 대한 책임은 와사비에게 있었으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가 책임지려 했다”라며 “치료비를 2주간 계속해서 올려갔고 그 과정 내내 사과드리고 최대한 맞춰 드리려고 했으나 해도해도 너무해서 제가 폭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박 입장문과 같이 게시한 카카오톡 대화 캡처 이미지에는 퀸 와사비가 “이미 시술 부위에 입술에 바르는 립 바셀린을 잔뜩 발랐다”고 언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3일 퀸 와사비의 공식입장에 케리건 메이도 자신의 SNS를 통해 반박했다. 사진=케리건 메이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몇 백(만 원) 요구한 적이 절대 없다고 하는데 통화로 우선 100만 원을 보내고 추후에 나오는 레이저 비용은 그때마다 청구하겠다고 하며 레이저 비용이 200만 원까지 나올 수 있다며 계속 돈을 청구할 것을 암시했다”며 “최종적으로 금액이 합의가 됐을 때도 타투샵에서 합의서를 쓰기로 했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더니 돈을 받자마자 잠수를 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케리건 메이는 지난 5월 28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와사비 디스곡’이라는 제목으로 퀸 와사비를 향한 공개 저격곡 영상을 올렸다. 해당 곡 가사에는 “와사비 이 개 같은 거 내 돈 뜯어 갔음 됐지 그 성에 안 차 방송국도 털러갔냐” “내가 꽃뱀한테 물릴 줄 몰랐어 이미 지나간 거 잊으려고 했어 그런데 그 꽃뱀이 자꾸 방송 나와 트라우마 도져”라는 문구가 담겼다. 케리건 메이는 이 곡을 통해 “퀸 와사비가 자신의 타투 실패를 내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돈을 내놓으라 협박하더니 나중엔 200만 원 그 이상을 불렀다”라고 주장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