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학생 발견 당시 온몸에 멍…학교폭력·가정폭력 혐의 발견 못해
방역당국이 경북 포항에서 급성 폐렴과 패혈증 증상으로 숨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 대해 코로나19와 관련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로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박정훈 기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포항 사례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며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으로 부검을 진행했고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사법당국 내지는 수사당국 등의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오전 포항 가정집에서 고교 3학년 A 군이 숨져 있는 것을 친척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군이 급성 폐렴과 괴사 동반 패혈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부검의로부터 받은 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고, 그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긴 상태다.
조사에 따르면 A 군은 20일 등교했다가 설사 증상으로 조퇴한 뒤 계속 집에 머물렀다. A 군과 함께 사는 아버지는 22일 오전 아들이 자는 줄 알고 출근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발견 당시 A 군의 온몸에는 멍 자국이 있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학교 폭력이나 가정 폭력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