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용, 홍종창 교수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0년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2개 연구소가 선정돼 2029년까지 9년간 최대 14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에 선정된 2개 연구소 중 ‘그린에너지융합연구소’(소장 남상용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향후 9년간 국비 70억 원을 비롯해 경남도-진주시-경상대학교와 에너지 관련 산업체들로부터 모두 8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식물생명공학연구소’(소장 홍종찬 생명과학부 교수)는 9년간 국비 70억 원을 비롯해 경남도-진주시-경상대 7억 원 등 모두 77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정부와 경남도의 지원금에 경상대 자체 투자금까지 합하면 2개 연구소는 9년간 157억여 원을 경상대학교의 특성화 분야 발전에 집중 투자하게 됨으로써 우수인력 발굴-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상대학교는 3대 특성화 분야(생명과학, 항공기계시스템, 나노-신소재) 가운데 2개 분야가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는 28개 대학 31개 연구소가 선정됐는데 2개 연구소가 선정된 대학은 경상대-충북대-세종대 등 3개 대학이다.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은 교육부가 1980년부터 우수한 이공 분야 대학부설연구소를 선정하여 대학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우수한 연구인력 양성에 기여하도록 지원하는 대표적 학술지원사업이다.
▲ 식물생명공학연구소 ‘식물 신호 시스템 엔지니어링’
식물생명공학연구소는 ‘식물 신호 시스템 엔지니어링’이라는 주제로 이번 사업에 선정됐다. 식물생명공학연구소는 앞으로 중점연구소 사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최다 유전자가 확보된 식물전사 조절인자 유전체를 기반으로 대규모 식물 전사인자 오믹스 데이터와 단백질 네트워크, 식물의 생장-발달-환경재해내성, 복합 신호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등의 사업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 작물 개발, 산업적 유용 물질 생산에 필요한 기초 핵심 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세부 과제는 ‘식물 전사인자 시스템 생물학’, ‘식물 스트레스 내성 분자기작 연구’, ‘유전체 교정 기술 활용 신육종 작물개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9년간 국비 70억 원을 비롯해 경남도-진주시-경상대 7억 원 등 모두 77억 원의 사업비를 집중 투자하여 전임 연구교수-연구원을 대폭 확충하고 유전자 가위와 유전체 교정을 통한 정밀육종 기술을 활용한 비유전자변형(non-GMO) 작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식물 세포엔지니어링, 바이오 그린 백신 분야의 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연구소 기업 육성을 통해 경남은 물론 국내 바이오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계획이다.
홍종찬 연구소장은 “이번 사업은 전국적으로 최고 경쟁력이 입증돼 있는 식물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력을 더욱 발전시켜 차세대 농생명산업, 정밀육종, 스마트 농업 융합기술, 식물을 이용한 백신(그린 백신) 개발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이를 통한 신품종 육성 및 사업화로 진행되는 데 매우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그린에너지융합연구소 ‘친환경 고효율 미래 에너지 소재/소자 연구 기반구축 및 기술개발’
그린에너지융합연구소는 ‘친환경 고효율 미래 에너지 소재/소자 연구 기반구축 및 기술개발’이라는 주제로 이번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그린에너지융합연구소는 앞으로 중점연구소 사업을 통해 경상남도를 비롯해 국내의 에너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관련한 기초연구와 관련 기업들과의 공동연구, 기술지원, 관련 산업에 대한 전략제시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9년간 국비 70억 원을 비롯해 경상남도, 진주시, 경상대학교, 에너지 관련 산업체들로부터 총 8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전임 연구교수와 연구원을 확충하고, 에너지 소부장 관련 거점연구소로서 인력양성과 기업체와 지자체를 위한 에너지 소부장 지원을 주로 수행하게 된다.
그린에너지융합연구소는 유연열전소자, 저조도태양전지, 차세대 전고체 이차전지, 수소연료 전지, 수소생산-에너지저장 등 친환경 미래에너지 분야 소재-부품-장비 시장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원천기술을 기업체에 우선적으로 이전ㆍ지원하여 산업의 활성화와 세계적인 기술의 주도자(Fast Mover) 들을 육성하게 된다. 경남지역의 중소기업과 동남발전 등 대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상용화-사업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다.
남상용 나노-신소재공학부 연구소장은 “이 사업이 소재-부품-장비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국가 경쟁력 확보와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정부가 추진하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 정책’,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과 경상남도가 추진하는 ‘4030 에너지 전환 달성’ 계획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아 교수, ‘건자두가 동양인의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 세계 최초 임상 연구
김윤아 교수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 자연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김윤아 교수(임상영양전공)는 미국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 산하 ‘캘리포니아 푸룬협회(California Prune Board)’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경상대학교병원에서 ‘건자두가 동양인의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됐다. ‘푸룬’은 말린 서양 자두를 가리킨다.
이번에 진행하는 임상시험은 ‘골감소증이 있는 한국 폐경 후의 여성이 12개월간 건자두 섭취 시 골밀도와 골표지자에 미치는 영향’으로 경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유준일 교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피터 마샬 클립턴(Peter M. Clifton)교수, 제니퍼 케오(Jennifer Keogh) 교수가 공동참여 연구자로 참여한다.
특히 이번 연구는 동양인을 대상으로 건자두가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세계 최초의 임상 연구로, 경상대학교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을 받아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뼈가 약해진 노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인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골절’은 노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발생률과 사망률을 크게 증가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골다공증의 치료법으로 호르몬 대체재, 선택적 에스트로겐 조절제, 항 흡수 약리작용제(예: bisphosphonates, denosumab)와 뼈를 형성하는 약리 작용제(예: teriparatide)를 통상적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이들은 값이 비쌀 뿐만 아니라 복약 순응도 또한 가변적이라 부작용이 크고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과제총괄책임을 맡은 김윤아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기존 치료법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칼슘 공급원인 건자두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골감소증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이 방법은 약물을 이용하지 않으므로 값이 저렴하고 복약 순응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골절 예방을 위해 건자두를 이용한다면, 치료법 선택의 폭을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푸룬(prunes)은 말린 서양 자두(건자두)이다. 푸룬은 각종 영양소와 생리활성 화합물이 풍부하다. 건자두 100g에는 20mg의 칼슘(성인 일일 섭취 권장량의 2%)과 280mg의 칼륨(성인 일일 섭취 권장량의 6%)이 함유돼 있다.
체내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해 세포를 보호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을 가진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비타민 K(23mcg, 성인 일일 섭취 권장량의 20%), 구리(0.1mg, 성인 일일 권량의 10%), 미네랄, 마그네슘 등 뼈에 좋은 성분도 다양하게 들어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출처: 캘리포니아 푸룬협회)
경상대학교 김윤아 교수와 경상대학교병원 유준일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할 사람을 최소 160명을 올 12월 31일까지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골감소증이 있는 한국 폐경 후의 여성이 12개월간 건자두 섭취 시 골밀도와 골표지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피시험자는 12개월 동안 약 5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 기간에 건자두(100g) 또는 쿠키(47g)를 매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김윤아 교수는 “연구 시작 전 최소 3개월 동안 호르몬 대체 치료법을 받지 않았고,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폐경 후의 50~75세 여성을 선정한다”며 “이 밖에도 여러 선정, 제외 기준이 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되고, 전화와 이메일로 상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윤아 교수는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평소 식습관과 뼈의 건강에 대한 조언, 전문적인 식품-영양 지식을 제공하고 ▲신체검사-혈액검사-DXA 측정 등 검사를 제공하며 ▲임상시험 기간 동안 건자두와 쿠키 외에도 교통비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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