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영결식에서 참가가들이 고인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묵년
- 참사 53일 만,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범시민추모위원회의’ 주최로 엄수.
[이천=일요신문] 경기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38명 희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한 합동 영결식이 20일 오전 10시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이천 서희 청소년문화센터에서 거행됐다.
참사 53만에 치러진 합동 영결식은 미래 이천시민연대, 이통장단협의회, 새마을 이천시지회 등 7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추모위원회의’ 주최로 엄수됐다.
코로나19 여파와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조촐하게 마련된 영결식은 희생자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조사,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추모의 편지 낭독, 영정과 위패 전달 순서로 진행됐고, 유가족과 동료들은 고인들이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영결식에는 유족,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엄태준 이천시장, 국회의원, 중앙부처, 경기도 시·도 의원, 지역 시민단체.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을 애도했다.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거행된 합동영결식에서 참가자들이 헌화, 분향을 하고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조사를 통해 “이번사고로 발생한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히고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 열악한 노동 현장을 방치한 우리 사회가 이번 사고의 주범”이라고 밝히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려야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다” 고 강조했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사고 유족들이 영결식을 마치고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고향으로 돌아가고있다.
김권 유족대표는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아버지이며 자식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리의 시간은 사고 당일에 멈춰 있다”며 “오늘 영결식까지 우리는 많은 일들을 겪었고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남아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합동 영결식을 끝으로 유가족들은 합동분향소를 떠나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유인선 경기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