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 휘어진 나무 공포 영화 속 한장면 같아
이곳의 나무들이 똑바로 자라지 않고 이렇게 구불구불 휘어진 형태로 자라는 이유는 실제 강풍 때문이기도 하다. ‘슬로프 포인트’는 남극에서 약 4800km, 적도에서 약 515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매일, 그리고 하루 종일 남극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람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은 살지 못하며, 간간히 양떼 방목지로만 이용된다.
사정이 이러니 사실 이 지역에서는 나무도 잘 자라지 않는다. 토양이 척박하지는 않지만 강풍 때문에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못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무를 심은 사람들은 과거 양을 치던 목동들이었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피하고자 비탈 주변에 묘목을 심은 것이 시초였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목동들은 훗날 이 나무들이 자라서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터.
목동들이 의도했던 바와 달리 나무들은 점차 자라면서 남극에서 불어오는 강풍에 의해 자연스레 북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그렇게 지금의 장관을 이루게 됐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