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모임, 행사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시행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발표를 하고 있다
[무안=일요신문]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광주에 이어 급속히 확산하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비상이 걸리면서 6일부터 방역단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모임과 행사가 제한되는‘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앞서 광주광역시(이하 광주시)의 확진자는 5일 22시 기준 115명으로 늘었고, 전남도 또한, 5일 0시 기준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따라서 광주시가 지난 2일 앞서 시행했던 방역단계 격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남도가 6일부터 시행하면서 도민의 모임과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전남도의 이번 조처는 지난달 27일 광주시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최초 전파가 어디서부터 유입됐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오히려 광주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광주시와 인근인 전남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음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광주시의 확진자는 지난 27일 광륵사서 12명이 발생한 이후 금양빌딩과 제주여행자모임, 광주사랑교회, CCC아가페실버센터, 한울요양원, 광주일곡중앙교회 등으로 확산되면서 광륵사 관련 확진자만 5일 낮 12시 기준 80명으로 늘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 인근인 전남의 사정도 좋지 않다. 전남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광주광륵사와 관련된 23번, 24번, 25번 3명의 목포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4일과 5일 26번과 27번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도민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26번과 27번 확진자도 광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하여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심층 역학조사 중에 있다.
26번 확진자는 함평군에 있는 직장인으로 거주지는 나주시인 50대 여성이다. 전남도와 나주시·함평군이 현재까지 확인한 동선은 6월 29일 직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광주광역시 소재 골프연습장에 다녀왔으며 6월 30일에는 함평군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 후 퇴근해 나주시 남평읍 소재 세탁소와 약국, 마트를 거쳐 화순군 소재 음식점을 방문했다.
이후 지난 7월 1일 오전 근무 후 함평군 대동면 아버지 집에 들렀으며 오후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후부터 열이 났고, 2일 근무 중 인근 오일시장을 방문, 3일 출근 후 오전 11시 함평군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오후 근무 후 민간검사기관 검사로 4일 오전 9시 30분경 ‘양성’으로 통보되면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재검사로 4일 저녁 6시경 최종 ‘양성’으로 판정되면서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했다.
전남도는 26번 확진자와 함께 거주하는 배우자와 자녀, 함평군에 거주하는 아버지는 검사 결과 모두‘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남 27번 확진자는 영광군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으로 전남도와 영광군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7월 1일 취업상담차 영광군 소재 고등학교와 상하수도사업소에 들렀다가, 헬스클럽과 체육공원, 아버지 친구 집을 방문했으며 2일에는 영광군 소재 헬스클럽, 마트, 농협 현금인출기, 분식집, PC방에 들렀다.
2일 광주 북구보건소로부터 27번 확진자가 6월 29일 들렀던 광주건설기초교육원에서 광주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고, 영광군보건소에 전화상담 후 자가 격리 안내를 받은 후 3일 아버지 차를 이용 영광군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민간검사기관 검사 결과 4일 오후 6시경 ‘양성’으로 통보되면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재검사를 실시 5일 새벽 2시경 최종 ‘양성’으로 판정되어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됐다.
전남도는 27번 확진자는 증상이 없는 상태이며, 함께 거주하는 부모를 검사 결과 두 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26번과 27번 방문지 등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와 인근인 전남도의 고민은 깊다. 광주 사찰 발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교회, 병원, 요양시설, 방문판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지역 감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전남도 더 이상 ‘생활 속 거리두기’만으로는 코로나 청정 전남을 지켜내기 어려운 위중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남도의 판단이다.
따라서 전남도가 6일부터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강제성은 있지만, 강력한 방역조치를 위한 필요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실내서 50명 이상, 실외서는 100명 이상의 모임과 행사 개최가 전면 금지된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음식점·카페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은 의무사항이다.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의 외부인 면회가 금지되고, 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지난 3일부터 전남도 내 전역에서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과 식품접객업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조치를 취했고, 확진자와 같은 차량이나 병실에 있었지만,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해 감염되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유·초·중·고 학생의 등교 여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교육청에서 교육부와 협의하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