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작은 세탁소에서 영숙 씨는 창업 3년 만에 빚을 모두 청산하고 아파트와 상가까지 구입 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영숙 씨는 단기간 부자가 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영숙 씨의 세탁소에는 서울, 파주, 안양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것도 모자라 부산, 광주, 제주도에서 택배까지 동원해 세탁물이 들어온다.
이토록 사람들이 영숙 씨의 세탁소를 찾는 이유는 바로 일반 세탁소에서는 잘 받아주지 않는 옷에 묻은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영숙 씨마저 얼룩을 지우지 못하면 버린다는 심정으로 옷을 보낸다는 손님들은 비용도 2~3배 비싸지만 불평, 불만은커녕 팬레터에 선물까지 함께 보내며 그녀를 추종하고 있다.
영숙 씨가 이렇게 고객의 신임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독특한 세탁법이다. 삼겹살 기름이 묻은 청바지는 초크로, 껌이 눌어붙은 옷은 땅콩으로, 땀으로 인해 변색된 옷은 과탄산소다와 물풀을 이용해 지우고 있다.
여기에 그 어떤 얼룩도 말끔히 지울 수 있다는 만능 세제가 있는데 레몬 껍질 삶은 물에 올리브 비누를 녹여 만든 저자극 세제가 바로 영숙 씨의 비법 중 하나다.
그녀의 꼼꼼함에 반해 계절이 변할 때마다 20~30벌씩 세탁물을 의뢰할 정도로 충성 고객들이 넘쳐나는 덕분에 영숙 씨는 한 달에 2천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세탁소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30년 전, 영숙 씨는 명동에서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양복점이 기성복의 출연으로 사양 산업이 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오랜 고민 끝에 영숙 씨는 양복점 문을 닫은 후 남편의 수선 기술을 믿고 5000만 원을 빚내 세탁소를 열었다.
당시 세탁소는 가난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에 영숙 씨는 손님들에 모진 말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객이 나를 찾아오게 만들자고 다짐하며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영숙 씨는 화학 세제보다 건강하면서 세탁효과까지 높일 수 있는 저자극 세탁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고 돈도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