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7월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염태영 수원시장은 20일 풀뿌리 정치인들의 뜻을 받들어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기초부터 튼튼한 100년 정당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염태영의 도전은 개인의 결단을 넘어 풀뿌리정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정치사적 실험이 될 것”이라며 “저의 도전이 성공하면 그 자체로 지방자치 30년사의 성과이자 민주당의 혁신이 될 것”이라고 출마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뉴노멀 시대의 신성장 동력인 한국판 뉴딜정책은 바로 ‘지역’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지금까지의 국가 운영의 기조를 중앙집권체제에서 분권체제로,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완전히 변화시켜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원팀이 되어 책임과 권한을 나누어야 한다”며 최고위원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염 시장은 최고위원 경선 출마와 관련한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이 지역을 기반으로 구축되도록 당정을 조율하겠다”고 했고, “민생을 뒷받침할 사회안전망의 강화와 사회적 대타협의 길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의 기초 체력을 키우겠다”고 했고, “지역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정치학교”라며 “뉴노멀 시대를 이끌 새로운 정치 리더십이 전국의 각 지역으로부터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간 수원시장으로서 수많은 갈등과 반목을 통합의 에너지로 바꾸어왔다”며 “수원시정을 ‘시민의 정부’로 혁신하고 ‘일자리 1등 도시’로 만들어낸 저력으로 이제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이 되어서 문재인정부의 한국판 뉴딜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7월 20일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염 시장은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짧게 소개했다.
우선 고 김대중 대통령과 관련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지방자치의 정신을 20년 자치분권 운동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했고, 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환경운동가였던 염태영에게 청와대 지속가능발전비서관의 소임을 맡겨주셨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로 어려워하실 때, 수원시 실업팀을 창단해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3선 수원시장으로서의 정치적 성과도 드러냈다.
그는 “재임 10년 만에 수도권 보수의 아성이던 수원을 민주당의 텃밭으로 바꿨다. 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갑,을,병,정,무 다섯 개 지역구 모두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장식했다”며 “전국의 어느 도시도 이루어보지 못한 수원시만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염 시장은 “풀뿌리 정치인의 최고위원 도전, 앞 선 두 분 구청장과 시장의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으랏차차, 삼세판”이라며 “민주당의 이름으로 151명의 기초자치단체장, 652명의 광역의회의원, 1638명의 기초의회의원 도합 2441명의 풀뿌리정치인이 함께하고 있다”고 30년의 풀뿌리 정치로 단련한 ‘현장의 힘’을 강조했다.
염 시장의 출마선언 자리에는 김진표, 김두관, 박광온, 김영배, 이해식, 민형배, 김승원 의원이 방문해 격려했다. 이외에도 황명선 논산시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이 참여해 3번째 도전하는 염 시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