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기막힌 유산
강세정은 “차 한 잔 하자”며 두 사람을 식당 밖으로 불러 “저 사실 언젠가부터 두분을 지켜봐왔어요. 밖에서 두분이 함께 계신 모습을 봤어요”라고 말을 꺼냈다.
이아현은 대수롭지 않게 “그런데요”라고 물었다.
강세정은 “그 후로 어쩔 수 없이 눈이 계속 갔는데 두분이 속닥거리는 것만 봐도 범상치 않게 보여서요. 남편 분이 집에 안 들어오셨을 때 차 주방장님이 집에 가셨죠? 전복 드리러”라고 말을 꺼냈다.
그럼에도 이아현은 “맞아요. 그게 왜요?”라며 떳떳하게 태도를 고집했다.
강세정은 “아주버님은 아버님이 보낸 전복이라고 알고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아버님은 전복 보낸 적이 없다고 하시던데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순창은 “죄송합니다. 다 제 탓입니다”고 사과했다.
놀란 강세정은 “인정하시는거에요?”라고 물었다.
그때 조순창이 이아현의 손을 치며 “백두 형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어요. 백두 형이 저한테 매달렸어요. 점장님한테 들키면 안된다고. 그분 만나는 동안 동선 파악까지 다 해달라고. 백두 형이 늦는 날은 점장님 집에 못 들어가게 잡아두고 백두 형 알리바이도 만들어줬어요. 셋이 막역한 사이라 점장님은 의심하지 못할거라고”라며 거짓말을 쏟아냈다.
이아현도 “나도 뒤늦게 알았다”고 호응했다.
조순창은 휴대전화를 꺼내 강세정에게 보여줬다. 강신조가 이아현의 위치를 묻는 내용의 문자들이었다.
이아현은 “그러면 그 전복 정건 씨가 보낸거에요? 아버님이 아니라?”라며 눈물까지 흘렸다.
조순창은 “너무 괴로웠어요. 백두 형은 돌아올 생각을 안 하고 점장님은 식사도 안 하고 수척해져만 가는데. 모든 게 내 탓인것 같았어요. 마침 사촌이 전복을 팔아달라고 하길래 식사라도 챙기고 싶은 마음에.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제가 그만 나오겠습니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