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알바레스, 쿠바 출신 스케이터에서 빅리그 내야수로
에디 알바레스의 트위터 계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현재는 마이애미 선수인 자신의 독특한 이력을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5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볼티모어의 더블헤더 1차전에는 내야수 에디 알바레스가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알바레스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부문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독특한 이력을 보유했다. 어린 시절 야구와 스케이트를 병행했던 그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야구를 잠시 중단하고 스케이팅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에서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야구계로 돌아왔다. 2014년 6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한 그는 2017년부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으며 빅리거로서 꿈을 키웠다.
하지만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스프링캠프에는 초대됐지만 데뷔는 번번이 불발됐다. 이번 시즌 또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까지 치렀지만 개막을 앞두고 대체선수 캠프로 적을 옮겼다.
기회가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메이저리그를 흔들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이었다. 최근 마이애미는 선수단 내 18명이 코로나19 양성검사를 보여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애 마이애미는 알바레스를 콜업했고 이날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나섰다.
꿈을 이룬 알바레스가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1차전 3타수 무안타, 2차전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선수가 부족한 마이애미는 알바레스에게 당분간 더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