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이 날 죽이려고 작정” 주장…반민정 ‘2차 가해’ 재판 증인 김정균 “들은 얘기 전했을 뿐, 곤란”
2015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상대 여배우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형사와 민사 2번의 재판에서 모두 패소했고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재판도 진행 중인 조덕제 씨가 다시 기소될 위기에 몰렸다. 앞의 3건은 모두 영화 촬영 중 성추행이라는 하나의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집회에 참여한 혐의다.
사진=조덕제TV 방송 화면 캡처
서울 종로경찰서는 조덕제 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최근 문제가 된 것은 그가 지난 2월 인터넷 매체 ‘미디어워치’ 독자모임 명목으로 세종로 등 도심에서 열린 집회 등에 참석한 것이다. 당시 서울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우려로 인해 집회를 금지했지만 조 씨는 ‘미디어워치’ 집회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석했으며 이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했다. 사건을 송치 받은 서울중앙지검은 기소 여부를 두고 추가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8월 19일 관련 내용이 기사화되자 조덕제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6월에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기소의견을 달아서 검찰에 송치했다는 소식을 7월 초에 들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좌파들이 8월 15일 집회로 건수를 잡았다고 생각하는지 저와 관련된 보도를 내고 있다. 이게 기사가 날 일이냐. 이건 저를 죽여 보겠다는 거”라며 강한 반발 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런 행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광훈 목사에 이어 보수 우파 인사를 박멸하겠다는 거”라며 “지금 우파세력을 신천지 세력처럼 몰아가고 있다. 전문가들도 야외 집회에서 확산되지 않는다고 했다. 저는 좌파랑 싸워서 이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덕제는 여배우 성추행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사랑은 없다’ 메이킹 필름을 공개하고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열어 여론이 요동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한 메이킹 필름은 편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임준선 기자
이보다 앞서 이재포 씨가 법정구속됐다. 조덕제 씨의 지인인 개그맨 출신 기자 이재포 씨는 ‘여배우가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식중독이 났다고 항의해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했다’는 가짜뉴스를 작성했는데 이로 인해 2018년 5월 9일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2월의 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그해 10월 2심에서는 1심보다 4월의 형량이 늘어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뒤 관련 민사소송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5월 법원은 조덕제 씨가 반민정 씨를 상대로 제기한 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반면 조 씨가 보복성 고소를 제기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반 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선 3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조덕제 씨가 반민정 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재판이 의정부지법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조덕제 씨와 그의 부인 정 아무개 씨에게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과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비밀준수 등)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 재판은 현재 진행형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8월 21일 열린 공판에 배우 김정균 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것이다. 이미 2월부터 조 씨 측이 김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김 씨가 거듭 재판에 불출석하다 결국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조덕제 씨 측은 이재포 씨가 작성한 기사가 가짜뉴스가 아니고 김정균 씨가 지인인 식당 주인에게 들은 반민정 식중독 사건을 조 씨와 이재포 씨에게 전달한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정균 씨는 “어디서 그런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지나가는 얘기로 해준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김 씨는 증인 출석을 앞두고 스포츠조선 인터뷰에서 “들은 얘기를 조 씨에게 전달했을 뿐인데 나를 증인으로 신청해 입장이 곤란해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