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드는 창가에 둔 버섯 최고의 비타민D 공급원…마늘 보충제 복용하면 감기 ↓, 로즈마리 알레르기 억제 효과
집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역이라고 하면 아마 잘 먹고 잘 쉬는 것일 터. 다시 말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꿀이 감기와 기침을 낫게 하는 데 항생제나 처방약보다 월등히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소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잘 선별해 섭취하면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다음은 영국의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소개하는 주방 찬장과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천연 치료제들이다.
버섯과 마늘.
연구진들의 보고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에 더 취약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비타민D 결핍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타민D의 가장 중요한 공급원은 다름 아닌 햇빛이다. 그런데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자 비타민D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을까. 해답은 버섯에 있다. 버섯은 비타민D의 가장 좋은 천연 공급원 가운데 하나다. 단, 버섯을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아둘 경우에 그렇다. 이를테면 버섯을 조리하기 전에 버섯의 바닥면이 위로 오도록(버섯의 주름 부분이 노출되도록) 한 시간가량 창가에 놓아둔다(냉동 버섯이나 말린 버섯에도 효과가 있다). 이렇게 버섯을 햇빛에 노출시키면 비타민D가 버섯에 흡수되고, 조리를 해도 파괴되지 않고 남아있게 된다.
이 밖에도 버섯에는 셀레늄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풍부하기 때문에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양송이버섯을 일정량씩 먹으면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면역력이 최대 50% 증가된다.
#마늘
마늘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에 대항하는 ‘감염병 투사’로 각광받아 왔다. 가령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약재로 자주 사용된 까닭에 ‘러시아 페니실린’이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특히 마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활성성분인 알리신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 보충제를 3개월간 복용하면 감기에 걸릴 위험이 63% 감소하고, (만일 이미 감기에 걸린 상태라면) 감기를 앓는 기간을 70%(5일에서 1.5일로)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알리신의 효능을 최대한 보기 위해서는 마늘을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실 생마늘을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요리에 마늘을 사용할 경우에는 조리하기 20분 전에 잘게 썰거나 으깨는 것이 가장 좋다.
마늘에 함유되어 있는 또 다른 화합물인 디알릴 설파이드 역시 강력한 항생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성분은 특히 장내 감염과 설사의 주원인인 캄필로박터균을 퇴치하는 데 유용하다.
#파인애플
파인애플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브로멜린이라는 소화효소가 풍부하다. 특히 육류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 뛰어나기 때문에 고기로 섭취한 단백질이 체내에 쉽게 흡수되도록 돕는다. 다만 한번에 파인애플을 너무 많이 먹을 경우에는 잇몸이 물렁해지는 느낌과 함께 입안이 쓰라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브로멜린의 효능 가운데 또 한 가지는 항염증제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데 있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염증, 부기, 멍,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에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항염증제나 다름없다. 또한 수술이나 격렬한 운동 후 몸이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녹차
녹차는 항산화제가 풍부한 건강음료지만 충치, 잇몸질환, 입냄새 등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 차가운 녹차는 구강청정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를 억제하고 염증방지 효과가 있어 잇몸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연구원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녹차 가루를 섭취하게 한 후 구취를 일으키는 화합물의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녹차 성분이 호흡을 상쾌하게 하는 데 있어서 민트나 껌을 능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귀리와 비트루트.
#귀리
요즘 잡곡밥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귀리에는 건조한 피부를 치료하고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 및 항염증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한 천연 세정제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사포닌이라고 불리는 화합물도 풍부하다. 때문에 귀리로 세안을 하면 모공에 붙어있는 먼지와 피지가 부드럽게 제거돼 각질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귀리의 항염증 성분은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피부의 pH수치를 정상화해 피부 균형을 유지하고 건성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비트루트
비트루트의 성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익혀 먹기보다는 생으로 갈아 주스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비트루트를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비트루트에 함유된 질산염이 인체에서 산화질소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이완시키며, 이를 통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그런가 하면 비트루트 주스에 함유된 풍부한 질산염은 뇌 전체에 골고루 혈액의 흐름을 증가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실제 한 연구는 정기적으로 비트루트 주스를 마신 노인들의 경우, 뇌의 전두엽(치매 발병관 관련된 부위)에서 혈액순환이 더 원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파슬리
보통 장식용으로만 사용되는 줄 알았던 파슬리가 사실은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파슬리에는 비타민K를 비롯해 비타민C, 비타민A가 풍부하며, 이밖에도 약간의 엽산(비타민B)과 철분이 함유되어 있다. 만약 속이 더부룩하고 복부가 팽창된 느낌이 든다면 파슬리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천연 이뇨제 역할을 하는 파슬리는 신장을 자극하여 몸 밖으로 수분이 배출되는 것을 돕는다.
신선하거나 혹은 말린 파슬리에는 아피게닌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식물성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 화합물은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따라서 암 발병의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강황
밝은 노란색을 띄는 가루 형태의 강황에는 커큐민이라는 강력한 식물성 화합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커큐민은 일부 소염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항염 성분이 있으며, 적은 양이라도 강황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치매나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추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황은 후추나 약간의 지방과 함께 섭취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몸에 흡수된다. 때문에 커리를 요리할 때는 이러한 성분이 들어 있는 식재료를 함께 사용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카더몬
카더몬은 생강과 맛이 비슷한 향신료 가운데 하나다. 음식을 할 때 카더몬을 첨가하면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듯한 맛이 난다. 무엇보다 카더몬은 위경련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지어 위궤양을 완화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위궤양 증상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부터 위를 보호해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염증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즈마리와 회향.
#로즈마리
로즈마리는 키우기도 쉬운 데다 맛도 있으며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두루 활용하기 좋은 허브다. 특히 로즈마리 향은 각성 효과가 있어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신선한 로즈마리에는 시네올이라는 화합물이 있는데, 이 성분은 특히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유용하다.
그런가 하면 로즈마리에 함유되어 있는 활성성분인 로스마린산은 알레르기 반응과 코막힘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이 밖에도 로즈마리를 차로 끓여 마시면 배탈과 메스꺼움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회향
회향은 결막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래 전부터 서양에서는 통증이 있거나 가려운 눈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용 방법은 이렇다. 먼저 회향씨 한 스푼이나 회향 티백을 끓는 물에 담근 다음 식힌다. 이렇게 식힌 회향 물을 화장솜에 적셔 눈 위에 올려둔다. 이때 교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양쪽 눈에 별도의 화장솜을 사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회향은 식후 위장을 진정시키는 데에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복부 팽만감이 들 때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세이지
허브의 일종인 세이지는 과거 중세시대부터 전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소독과 항균 성분이 있기 때문에 치료제로도 각광받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말려서 먹든 생으로 먹든 세이지를 꾸준히 섭취하면 뇌 기능과 기억력에 향상이 도움이 되며, 결과적으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신선한 세이지의 향을 들이마시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이지는 치아 미백에도 매우 효과가 있다. 방법은 이렇다. 한움큼의 싱싱한 세이지 잎을 물로 헹군 다음 손가락으로 짓이겨 치아에 도포한 후 2분 동안 두었다가 따뜻한 물로 입안을 헹군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