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등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화상 우려 있어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육덮밥류, 육개장국밥류 등 13개 컵밥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 재료 구성, 매운맛 성분, 안전성 및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 노량진 컵밥거리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관계없다. 사진=일요신문DB
시험 결과 컵밥의 열량은 하루 에너지 섭취 참고량(2000kcal)의 21.7%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트륨은 1일 기준치(2000mg)의 50.3%로 높은 편이어서 영양 불균형도 우려된다. 미생물, 이물, 포장용기 용출 등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으나 일부 제품의 영양표시가 실제 함량과 달라 개선이 필요했고, 조리 후 고온에 의한 화상 우려가 있어 안전 주의문구 표시도 필요했다고 한국소비자원이 설명했다.
제육덮밥류는 제품별 열량이 368~625kcal, 나트륨 함량이 408~1337mg 수준이었고, 육개장국밥류는 열량이 313~392kcal, 나트륨 함량이 1043~1532mg 수준이었다. 또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34.2%의 소비자가 컵밥과 함께 컵라면 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과 컵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각각 1729mg(1일 기준치의 86.5%)과 1534mg(76.7%)으로 높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조사 대상 제품들에서 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미생물, 보존료, 용기 용출량 등은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그러나 실제 당류 함량이 표시값보다 높은 경우가 발견됐고, 일부 제품은 조리과정에서 용기 표면의 온도가 최대 85℃까지 상승해 화상의 우려가 있지만 안전 주의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