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선 그동안 가까웠던 MBC 아닌 KBS와 손잡은 것도 화제
나훈아가 추석연휴 첫 날인 9월 30일 KBS 2TV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출연했다. 나훈아의 방송 출연은 무려 15년 만이다. 2006년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기획 ‘나훈아 스페셜’이 마지막이었다. 2006년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기획 ‘나훈아 스페셜’ 당시 모습. 사진=MBC 제공
사실 15년 전 나훈아를 방송에 출연시켰던 MBC 역시 오랜 기간 그의 방송 출연을 시도해왔다. 광복 60주년 기념 방송을 함께한 MBC는 2015년에 ‘광복 70주년 나훈아 스페셜’ 방송을 준비했었다. 게다가 2015년은 나훈아의 가수 데뷔 50주년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2015년에는 두 번째 이혼 소송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나훈아는 2016년 법원에서 이혼 판결이 나온 뒤 2017년에 컴백했다.
사실 나훈아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지상파 방송사는 MBC였다. ‘광복 70주년 나훈아 스페셜’ 전에도 나훈아는 MBC하고만 이런 스페셜 방송을 해왔다. 이런 흐름이 이번에 KBS로 바뀌었다. 이혼 소송 과정에서 ‘리얼 스토리 눈’ 등 MBC 교양 프로그램의 방송 내용에 나훈아 측이 강하게 반발했었는데 그 영향일 수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나훈아가 15년 만에 KBS를 통해 방송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올해 8월 중·하순이다. KBS의 나훈아의 ‘광복 75주년 특집’ 방송이 무산되면서 올해도 방송 복귀가 어려워 보였지만 KBS는 코로나19 사태와 역대급 장마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한 국민들에게 민족 고유의 명절을 맞아 위로를 줄 수 있는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나훈아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나훈아의 역대급 언택트(비대면) 공연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방송 전파를 타게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