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자살에 직원들 ‘패닉’
▲ 서울중앙지검 전경. |
이에 앞서 특수3부는 지난 3월 참고인 조사를 받던 임신부가 유산한 사건이 발생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담당 검사는 다른 부서로 인사이동을 감내해야 했다.
당시 사건의 여진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특수3부에서 조사를 받던 당사자가 자살을 한 사건이 터져 검찰 수뇌부는 물론 특수3부 관계자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평 씨는 지난 5월 초 특수3부에 참고인 자격으로 두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어 6월 초에는 검찰과 자료제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한 차례 검찰에 출석했었다. 검찰 주변에서는 평 씨가 조만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평 씨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으며 주로 가족 등 지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평 씨가 어떤 이유로 자살이란 극단적 방법을 택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수사와 관련해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만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평 씨에 대한 소환조사는 규정을 지켜서 했고, 조사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며 “다음 주쯤 수사를 마무리 지으면서 사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가리려 했다”고 말했다.
자살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도 “평 씨가 유서에 ‘검사들이 잘 대해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번 자살이 수사 방식과 전혀 연관이 없다 하더라도 조사를 받던 사람이 갑자기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특수3부 관계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 내에서도 유능하고 강직한 인물로 꼽히는 양부남 특수3부장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는 것이 검찰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들의 귀띔이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