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나플라·루피 ·오왼 등 전원 덜미…비판 여론에 “모범시민 납셨네” 조롱도
힙합레이블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나플라와 루피, 오왼, 영웨스트, 블루 등 5명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메킷레인 인스타그램 캡처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나플라와 루피, 블루, 오왼, 영웨스트 등 5명이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8~9월 소속사 작업실 등지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의 마약 혐의를 포착해 소속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나플라와 루피의 모발과 소변 등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마약 공급책 중 하나로 영웨스트가 지목되기도 했다. 앞서 경찰 조사과정에서 나플라는 영웨스트가 인터넷에서 구매한 대마를 같이 흡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책으로 지목된 영웨스트는 지난 7월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나플라 등 나머지 4명은 초범인 점을 고려,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메킷레인 레코즈 측은 “당사의 소속 아티스트 전부는 지난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시인하며 “메킷레인 레코즈 멤버 전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후회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당사 역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재발방지 대책으로 경영진과 내부 매니지먼트 방식을 전면 교체하는 반면,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면밀히 관리해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킷레인 레코즈는 젊은 실력파들로 구성돼 국내 힙합 신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그런 래퍼들이 전원 마약 혐의로 덜미를 잡힌 것에 대해 힙합 신과 방송가에서 이들의 거취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특히 나플라와 루피는 지난 2018년 방영된 음악전문채널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오왼은 지난 16일 첫 방송된 ‘쇼미더머니 9’에 출연해 합격 목걸이를 받은 바 있다.
블루는 지난 여름 MBC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의 언급을 통해 그의 곡 ‘다운타운 베이비’가 차트 역주행을 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처럼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던 이들의 범죄 사실을 두고 그들의 방송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가운데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출연을 강행한 오왼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다. 오왼의 경우는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뒤 인스타그램에서 “대마 안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머저리라 법 지키고 사냐”고 비판한 네티즌에게 “모범시민 납셨네” “저런 사람들 인식을 어떻게 바꾸죠?”라는 댓글을 달아 비판 여론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은 앞서 소속사가 공식입장으로 밝힌 “멤버 전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후회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에 “잘못을 축소하기 위해 수사기관 조사에서 반성하는 척 한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Mnet ‘쇼미더머니9’ 제작진 측은 20일 “오왼의 마약 혐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오왼은 방송에서 하차를 확정했으며, 1회를 포함해 출연 분량을 모두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