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너무 솔직한 것도 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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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비 |
분명 인기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와 정비례한다는 CF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연예인들이 여럿 있다. 이들의 특징은 CF 모델로서의 이미지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 대표적인 경우가 가수 솔비다. 예능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솔비의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그지만, 유독 CF와 인연이 거의 없다. 그 이유는 그가 지나치게 당찬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8년 한 업체로부터 CF 출연 제의를 받은 바 있다. 그토록 꿈꾸던 생애 첫 CF인 데다, 평소 원하던 이미지로의 변신을 약속받아 상당히 들떴다는 솔비. 하지만 출연을 목전에 두고 돌연 해당 업체로부터 출연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막말’로 대변되던 그의 방송 캐릭터가 문제가 된 것이다. 이외에도 그의 특유의 통통 튀는 발언을 우려한 광고주들의 보이콧으로 여러 차례의 CF 출연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고 하는데, 그는 당시 심정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CF 놓치고 제 캐릭터를 후회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애써 제 자신을 포장하진 않을 겁니다. 저는 CF보다는 팬 분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게 더 뿌듯합니다.”
그를 스타덤 에 올려놓은 솔직 캐릭터는 말 그대로 일장일단이 있었던 셈이다.
정상급 영화배우 신현준. 그 역시 한때 주류 의류 금융업 등 장르를 초월한 CF 스타로 사랑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있었던 ‘삼각스캔들 사건’로 인해 그는 CF계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당시 진행 중이던 광고 계약이 불발된 것은 물론이고 사건 이후 무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본의 아니게 광고계에서 떠나야만 했던 것. 다행히 그는 연기에만 전념해 영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위기> 등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CF 모델로서 화려하게 부활했으며, ‘절친’이자 ‘앙숙’(?)인 정준호와의 동반 CF 등으로 서서히 옛 명성을 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그의 삼각 스캔들 후유증 때문인지 CF계에서 과거의 명성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볼 순 없다. 이 때문일까, 그는 최근 사석에서 “‘삼각 김밥’ 얘기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당시의 아찔한 기억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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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몇 해 전 한 벤처 회사의 광고에 출연했던 방송인 조영구다. 당시 그는 계약 착수금으로 300만 원을 받고 지면 CF를 촬영한 뒤 이를 고아원 등에 기부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후 받기로 한 주식과 현금 8000만 원 등을 받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던 조영구는 해당 업체가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더군다나 당시의 투자자들은 CF 모델이었던 조영구에게까지 항의 전화했는가 하면 욕설이 담긴 문자까지 보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이 사건 이후 조영구는 CF 출연을 앞두고 꼼꼼히 계약서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주었지만 CF속 이미지를 감추려하는 스타들도 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여배우 A. 그는 신인시절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CF에서 선보인 춤과 유행어를 재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끝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제작진을 당황케 만들었다. 그의 매니저는 CF 속 이미지가 향후 연기 활동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어설픈 변명만을 들려줬다는 후문이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