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이상식 도의원이 23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시종 도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청주=일요신문]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문제를 두고 충북도와 도의회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도의원(청주7)이 23일 제38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시종 충남도지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해당 동상 철거의 근거를 담은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이 의원은 “조례를 추진하면서 충북도의 비정상적 행태를 경험하게 됐다”며 충북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충북도의 의원과 의회에 대한 경시가 도를 넘었다. 이시종 지사는 도민들에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한 이 의원은 “해당 조례는 도의 요청으로 시작됐고, 청남대 내 동상 철거에 대한 저의 소신과 신념이 충분했기에 요청을 수락한 것이었음에도 신의를 저버린 도에 경멸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충북도가 발의자인 제 의사도 구하지 않고 행정문화위원회에 수차례 조례안 수정 또는 보류를 종용해 조례안이 미상정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서로 협의된 조례였음에도 발의자의 존재를 무시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충북도의 이간질 대상이었고 행문위원들은 철저히 충북도의 꼭두각시가 되고 있는 듯하다”며 “신뢰의 정치가 배신의 정치로 변질된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제 조례 철회를 행문위에 온전히 위임하고자 한다. 미상정으로 비겁해지지 말고 직접 철회하라”며 “충북도는 조례를 핑계로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즉각 동상 철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남윤모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