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식히려고 산책 나왔다가 그만…“일주일 동안 사람들 도움으로 끼니 해결”
한 이탈리아 남성이 부부싸움 후 북부 코모에서 아드리아해의 지마라까지 무려 400km를 걸어 화제다.
이탈리아 북부 코모에 거주하는 이 48세 남성은 얼마전 아내와 심하게 말다툼을 벌인 뒤 산책을 나갔다. 처음에는 잠깐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걷기 시작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그렇게 결국 하루하루 점점 더 집에서 멀어져갔다.
무작정 걸은 결과 일주일 후에는 자신의 집에서 무려 418km 떨어진 아드리아 해안의 도시인 지마라에 도착했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보다는 약간 못 미치는 거리며, 하루로 환산하면 매일 평균 60km를 걸은 셈이었다.
당시 지마라의 도로를 걷던 남성은 결국 새벽 두시 무렵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던 통행금지 명령을 어겼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곧 그가 실종신고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내가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해놓았기 때문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집을 나온 후 쉬지 않고 걸었다. 어떤 교통수단도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면서 “걷는 동안에는 친절한 사람들이 베풀어 주는 음식과 마실 것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지금 몸 상태는 괜찮다. 그저 조금 피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자택 대기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400유로(약 52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했고, 경찰이 마련해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그를 데리러 온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