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자 권익센터에 “김준수를 뮤직뱅크에 출연시켜라” 청원 쇄도…SM ‘외압’ 지적도
10년 간 지상파 음악·예능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던 가수 김준수의 ‘뮤직뱅크’ 섭외 청원에 대해 KBS 측이 “활동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수의 출연 가부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또한 특정 아티스트를 어떠한 이유로 섭외하지 않는가를 설명 드리기는 어렵다”며 “뮤직뱅크의 섭외는 어쩔 수 없이 선택과 배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 불가피하게 배제된 이유를 설명할 경우 아티스트나 해당 팬들은 자칫 폄하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따라서 캐스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방송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BS는 앞으로 다양한 가수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1월 9일 김준수의 팬들은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11월 10일 Pit A Pat으로 컴백하는 김준수(XIA)의 KBS 음악방송 출연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청원글을 게시하고 약 3500여 명이 이에 동의했다.
게시자는 “김준수는 2012년 5월 Tarantallegra를 시작으로 XIGNATURE까지 정규 4집 그리고 수많은 미니앨범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했지만 그동안 음악방송을 비롯한 모든 방송에서 그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던 중 4년 만에 새로운 미니앨범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10월 말부터 20일 가까이 뮤직뱅크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김준수 섭외요청을 했다”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뮤직뱅크를 시청했으나 컴백 티저 영상에서 김준수의 영상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1년 KBS에서 출연 못 하는 이유가 소송 때문이라는 제작진의 공식적인 답변을 받은 바 있다. 소송이 끝난지 7년이 지났다. 출연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책임져 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준수는 전 동방신기 멤버인 김재중, 박유천과 함께 2009년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불공정 계약 문제로 법적 공방을 벌인 바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이 소송의 종결 이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 측이 이들의 방송 출연 자제를 각 방송사 측에 압박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팬들은 10년 이상 JYJ 멤버들의 음악 및 예능 방송 출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SM엔터테인먼트의 외압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멤버들의 방송 출연을 방해한 바 없다”고 맞섰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