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전경. 사진=안산시 제공.
[일요신문] 윤화섭 안산시장은 15일 “국민의 알권리를 빙자해서 조두순을 흥밋거리나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유튜버들은 안산을 당장 떠나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까지 조두순이 두문불출하고 있지만 지난 3일간 조두순 집 주변에 수많은 언론과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 더 큰 고통을 당하고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시장은 “저를 비롯한 시청 공직자들은 매일 현장에 방문해 현장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며 “성범죄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산은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도시, 안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많이 불안하고 걱정되시겠지만, 조두순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산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산시는 지난 14일 유튜브 측에 ‘조두순 거주지 영상 관련 안산시의 요청’ 이라는 공문을 보내 ▲조두순 근황 ▲조두순 집 주변 상황 ▲조두순 응징 등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관련 여상물의 송출 금지를 요청했다.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두순 출소 이후 거주지 주변에 언론사 취재진과 유튜버가 몰렸고, 이후 일부 유튜버가 인근에서 밤새 상주하며 ▲주민 접촉 ▲고성방가 ▲건물침입 ▲폭력 행사 ▲경찰 조롱 등 소란을 피우며 주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거주지를 제외한 유튜버 등의 동네 진입을 차단했으나, 여전히 거주지 인근에서 유튜브 실시간 방송이 송출되면서 주민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
출소 이후 무분별하게 촬영됐던 영상물들이 남아 있는데, 대다수 영상에는 모자이크 등이 이뤄지지 않아 동네가 특정되는가 하면, 영상에 등장하는 주민의 모습도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4일 관할 경찰서인 안산단원경찰서에 주민 불안·불편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안전한 치안 확보를 요청했다.
안산시는 주민들로부터 추가 요청을 받은 구역에 방범CCTV를 증설할 계획이다. 기존 설치된 비상벨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비상벨표지도 설치할 예정이다. 안심길 조성을 위해 추진키로 한 태양광 보도조명 ‘솔라표지병’도 조만간 조두순 거주지 인근 2.4㎞ 구간에 800개를 설치할 방침이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