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텔릭스·쿠쿠 이용자들 토출구·내부 오염 호소…업체 “사용 환경도 영향” 전문가 “청소 쉬운 설계·정기 관리 필요”

최근 스레드(Threads) 등 SNS에서는 SK인텔릭스와 쿠쿠 얼음 정수기에서 검은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소비자들의 글과 사진이 연달아 게시되고 있다. 한 스레드 이용자는 “쿠쿠 얼음 정수기를 4년째 렌털해서 사용 중인데 일주일 전에 케어 서비스를 받았음에도 곰팡이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정수기 내부에 곰팡이가 있었다”며 “(렌털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는데 AS 기사님이 방문해 토출구 부품을 갈아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SK 얼음 정수기를 사용 중이라고 밝힌 소비자는 “곰팡이 당첨됐다. 정수기를 뜯어보니 난리도 아니다”라며 “새 정수기로 교체하기로 했다. 새 제품은 스스로 관리를 해봐야겠다”고 적었다.
이는 최근에만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년 전부터 얼음 정수기 토출구와 내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2022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쿠 얼음 정수기 쓰고 있는데 얼음 나올 때 자동으로 열리는 부품에 곰팡이가 생겼고 바깥쪽에도 곰팡이가 생겼다”며 “AS 신청했는데 제때 오지도 않고 해결도 안 돼서 두 달째 돈만 내고 얼음을 못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쿠 관계자도 “다채로운 위생 관리 기능을 탑재하고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고객의 사용 환경의 차이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름철에는 너무 습한 환경에 제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유지 관리 등도 꾸준히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곰팡이 발생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결로 현상에 대해서는 제조사별로 설명이 달랐다. 한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제품 내부에 보온·보냉 성능이 우수한 제품은 결로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토출구 오염은 소비자가 주기적으로 닦고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 제품 내외부 온도 차로 인한 결로 현상 발생으로 곰팡이가 더 쉽게 생길 순 있지만 회사별, 제품별 기능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업체의 정기적인 방문 케어 서비스에도 곰팡이가 발생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업체별로 관리 주기와 범위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인텔릭스는 고객이 선택한 관리 주기에 따라 토출구와 얼음 바스켓, 물받이 등을 점검·세척한다고 설명했다. 쿠쿠는 셀프 관리형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고객이 직접 세척 관리할 수 있도록 쉽게 분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크 살균·분해 세척 및 토출구 표면 등을 주기적으로 닦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웨이는 얼음트레이와 얼음 저장고 등 얼음이 직접 닿는 주요 부위를 분리해 세척하고, 관리가 끝난 뒤 내부 사진을 고객에게 전송하는 ‘안심포토 서비스’를 운영한다. 별도의 ‘토탈케어 서비스’를 통해 유로관과 얼음 트레이, 추출부 등 주요 부품 교체와 탱크 살균도 제공한다. LG전자는 4개월 또는 6개월 주기로 방문해 필터를 교체하고 냉동 보관실에 전용 세정제를 분사한 뒤 브러시로 세척한다. 소비자가 직접 직수관과 출수구를 고온 살균하고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자가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이 같은 방문 관리만으로 곰팡이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얼음 정수기는 특성상 토출구에 수분이 남는 것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며 “하지만 곰팡이가 번식하려면 먼지 같은 유기물이 함께 있어야 하는 만큼 토출구를 정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제품은 토출구를 청소하기 어려운 구조인 경우도 있다”며 “제조사는 소비자가 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고, 소비자 역시 정기적인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