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청사 ‘전면 정비사업’ 계획도
[이천=일요신문]경기 이천시가 20여억 원을 들여 청사 전면 ‘광장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는 시청사 및 아트홀 전면 광장을 ‘이천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 꾸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기존 포장 면적을 녹지로 변경해 시민 누구나 이용하고 자유로운 녹색 환경 속에서 문화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면적 10,066㎡, 총 사업비 19억 3700만원(실시설계 3,000만)을 투입해 조경공사 (철거, 식재, 시설물, 포장)등을 진행해 22년 06월 준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청사 전면 광장이 구운 적 벽돌로 조성돼 있어 차량이 드나들면서 블록이 깨지는 일이 자주 발생해 미관상도 안 좋고 딱딱한 느낌도 들어 녹지화를 시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나 문화예술장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광장 정비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과 관련해 이천시의회 예산결산심의 과정에서 A의원은 “그 멀쩡한 걸 왜 고치냐며 지금 전경으로도 훌륭하다고 시민들은 느끼고 있다”며 “ 용역을 줘서 설문조사를 하든지 타당성 조사부터 먼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B 의원은“시청사 앞에 중리 택지개발사업이 진행 중인데 사업이 마무리 된 후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조성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C 의원은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절약해야 될 때. 기존 블록을 제거하고 잔디를 깔게 되면 또 관리하는 부수적인 비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조금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천시의회는 지적과 의견만 제시 했을 뿐‘시청사 광장 정비공사(이천 차 없는 거리 광장 조성사업)’예산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후 C의원은 지난달 22일 열린 이천시의회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생존이 절실한 피해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20억 ‘청사 광장 정비사업’은 시민의 불만과 아우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대 위기를 인지 못 한 사태로 지탄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반드시 재검토가 이루어 져야 한다” 고 강력히 권고했다.
하지만 시는 강력한 재검토 요구에도 불구하고 광장 조성사업을 추진 할 것으로 알려 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엄태준 이천 시장은 지난 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엄 시장은 “거리광장 조성에 대한 많은 오해와 억측이 있어 이를 바로 잡기위해 시민들에게 사업 추진경위와 향후 활용방안을 설명 하겠다”며 회견 취지를 밝혔다.
그는 “시청 앞 광장은 2008년 청사 이전과 함께 조성되었으나 파편화된 녹지와 복잡하고 친환경적이지 못한 포장, 공간 주제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등 실질적인 광장으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
이어 “이천시는 다양하고 많은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역 상권과 분리 개최됨에 따라 지역 상인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시청 광장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엄 시장은 “이 사업은 수년전부터 구상하고 시의회 동의를 받아 예산을 확보한 상태에서 실시설계까지 마친 상태”라며 “이천시청과 중리택지지구를 하나로 연결하고, 지역 상권과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각종 축제 개최가 가능한 ‘이천 시민 모두의 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사회 일각에선 멀쩡한 광장에 20억여 원을 들여 보도블록, 분수대 등 시설물과 수목들을 철거하고 잔디 광장을 조성해야 하는지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민 이 모 씨는 “시청 앞 광장은 휴식공간은 물론 주민들이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집회 등 여론 표출 공간으로 활용해 왔던 장소이기도 한데 사실상 이를 통제 하겠다는 의도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이천시는 ‘예산 전 과정에 주민참여가 전면 확대 시행한다’고 적극 홍보해 오고 있는데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광장 정비 사업을 진행하게 됐는지 정확히 공개하라”고 밝혔다.
시민 박 모 씨는“광장에서 그동안 잘 보존, 관리되어 왔던 소나무, 눈주목, 영산홍 등 2,000 여주 수목들을 철거한다면서 녹색환경 운운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굳이 코로나 여파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광장 정비가 지금 필요한 사업인지 다시 한 번 살펴 시민들의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