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가입자 11만 명, 거래액 30억 돌파…연말까지 27개 지자체로 서비스 확대 계획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사진=경기도주식회사 제공
[일요신문] 지난 12월부터 화성·파주·오산 3개 시범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특급’이 한 달 만에 누적 가입자 11만 명, 총 거래액 3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배달특급은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으로 추진되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으로 경기도형 디지털 뉴딜 사업의 주축이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주식회사가 행정력을 기반으로 사업성공을 위해 홍보와 기획을 도맡았고, NHN 페이코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 사업자가 앱 개발 등을 맡아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배달특급은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민간배달앱보다 획기적으로 저렴한 수수료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배달특급으로 1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이 가맹점은 1%의 중개수수료인 1만 원을 부담하게 된다. 만약 민간배달앱의 중개수수료 12%를 적용하면 12만 원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되어 11만 원의 수수료 차이가 생긴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A 씨는 “다른 민간배달앱과 다른 점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중개 수수료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된다기에 서비스 시작부터 쭉 써왔다”며 “평소에는 지역화폐를 쓰면서 할인을 충분히 받았고, 할인 이벤트 기간에는 매번 다양한 할인이 쌓여서 주문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주시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우리 가게가 잘되는 것을 보고 근처 중국집이 대부분 배달특급에 가입했다”며 “앞으로 배달특급이 수익을 늘려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에 경기도주식회사는 실수익이 늘어난 소상공인들이 다시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도록 가맹점 자체 할인 혜택 제공 등의 기능을 준비 중이다.
배달특급 시범지역 지자체들의 반응도 기대이상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지역화폐를 통한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서비스 시작 전 배달특급에 대해 쏟아지던 의문을 모두 해소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가맹점주들의 실수익이 늘어난 것을 보면서 시범지역 참여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도 배달특급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 ‘배달특급 가맹점 및 운영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1월 13일 체결했다. 두 기관은 배달특급에 전통시장 상인들이 입점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비대면 시장에 취약한 전통시장과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배달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며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올해 말까지 총 27개 경기도 지자체로 배달특급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올해 배달특급에 10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