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키로나주(CT-P59). 사진=셀트리온 제공.
[일요신문] 셀트리온은 13일 개최된 ‘2021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개발명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결과 발표는 임상에 직접 참여한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진행했다.
2021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는 (사)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학회로 13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마운트플라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또한 한국에 이어 미국 현지 시각 1월 13일 오전부터 개최되는 키스톤심포지아 중 ‘Antibodies as Drugs for COVID-19’ 세션에서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마이클 아이슨(Michael G. Ison) 교수도 같은날 발표한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한국을 비롯해 루마니아, 스페인, 미국에서 총 327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최종 투약을 완료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투약 직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최종 확인된 총 307명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들의 결과를 분석했다. 중등증 환자는 폐렴을 동반한 환자들로 전체 모집단에서 약 60%를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최초 임상 디자인 단계에서 렉키로나주의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외 규제기간과 협의를 진행,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의 초기 폐렴 동반 여부를 확인해 치료군과 위약군에 고르게 분포되도록 설정하고 증상 악화와의 상관관계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이번 임상 2상을 통해 환자의 초기 폐렴 동반 여부가 증상 악화에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 역할을 하며 이 경우 렉키로나주가 더욱 효과적인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증명했다. 또한, 중증 발생률 감소 및 임상적 회복까지의 시간에서도 중등증 또는 50세 이상의 중등증 환자군에서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나타내면서 임상 데이터의 전반적 일관성을 보였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가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으로 발전하는 발생률에서는 렉키로나주확정용량(40㎎/㎏) 기준으로 위약군과 비교 시 전체 환자에서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군에서 68% 감소했다.
임상적 회복을 보이기까지의 시간은 렉키로나주 투약군에서는 5.4일,위약군 투약군에서는 8.8일로 렉키로나주투약 시 3일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중등증 또는 50세 이상의 증등증 환자군에서 렉키로나주투약 시 임상적 회복을 보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위약군 대비 5~6일 이상 단축됐다.
또한,렉키로나주투약시 체내 바이러스의 감소 속도가 크게 빨라 위약군 대비 7일 기준 바이러스농도가 현저하게 낮았으며,위약군은 10일차 이후에야 치료군의 7일차 바이러스 농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 결과, 전반적으로 렉키로나주 치료군에서 안전성 평가의 특이사항이 나타나지 않아 우수한 안전성을 증명했다. 임상시험용 의약품 투약 후 발생한 중대한 이상 반응, 사망 및 투약 후 이상 반응으로 인한 연구 중단 사례는 없었다.
셀트리온 연구원. 사진=셀트리온 제공.
이번 임상에 참여한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 투약 시 중증 환자로 발전하는 비율을 현저히 낮춤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을 이번 임상을 통해 증명했다”며 “코로나19 유행 확산과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해 백신은 물론 치료제도 반드시 필요한 옵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주가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게 되면,즉시 의료 현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이미 10만명 분 생산을 마치고 공급 계획도 철저히 준비 중에 있다”며 “해외 주요국 허가 시점에 맞춰 글로벌 공급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최대 200만명분의 치료제 생산 계획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해, 임상 2상에서 확인된 렉키로나주의 안전성과 효능을 보다 광범위한 환자에게서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
한편, 렉키로나주의 연구성과는 1월 12일자(현지 시간)로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 되기도 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