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 앞두고 대책 촉구
택배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진보당이 작년 10월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주범 재벌택배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8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말뿐인 과로사 대책 한진택배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부산 기장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배송 도중 쓰러진 데 이어 12월 14일과 22일, 올해 1월 12일 한진 택배 노동자 3명이 각각 뇌출혈로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12월 23일에는 수원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출근 중 쓰러져 사망했다.
대책위는 “롯데택배와 한진택배는 사실상 분류작업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고,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 비용 책임을 대리점과 택배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로사 대책으로 심야배송 중단을 발표했던 한진택배에서는 여전히 심야배송이 이뤄지고 있다”며 “12월 22일 쓰러진 서울 신노량진대리점 노동자 김진형 씨(41)는 새벽 2∼6시에도 배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과로사 대책을 발표하고도 살인행위와 다름없는 심야배송도 계속하고 있다”며 “한진택배는 사고를 당한 택배 노동자와 그의 가족, 국민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9일로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에서 △분류작업 인력 및 비용을 택배사 100% 책임으로 할 것 △야간 배송 중단 △지연 배송 허용 △택배 요금 정상화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0~21일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