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방역지침만 잘 지켰다면 관음사 3명으로 끝났을 텐데 아쉬움
전동평 영암군수가 지난 20일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학산면 마을을 방문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일요신문=영암] 영암의 작은 사찰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n차 감염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n차 감염에 대한 원인이 몰지각한 일부 주민이 한몫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이번 영암군 코로나19 확진은 지난 14일 영암군 삼호읍 작은 사찰인 관음사에서 서울 금천구 370번 확진자와 접촉한 3명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관음사 발 확진은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주민들 때문에 관음사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사람에게서 1차 감염서만 13명이 발생했고, 또다시 2차 감염서 7명이 발생했다.
실제 22일 기준 현재 영암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6명으로 이 중 82%인 46명이 지난 14일 시작된 관음사 발 코로나19 확진자다. 또한, 관음사 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영암을 벗어나 현재 확인된 것만 인근 목포와 나주 그리고 멀리 영광까지 확산해 인근 지자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영암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이유로 일부 주민의 몰지각한 행동이 한몫한 것으로 지적된다. 관음사 1차 감염이 발생한 지난 15일은 이미 5명 이상의 사적인 모임이 금지된 상황이었지만, 일부 주민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5인 이상 식사모임을 했다.
실제로 한 번에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도포면에서는 지난 15일 주민 8명이 정부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전남 631번(영암 13번) 확진자가 참석한 가운데 좁은 방에서 음식을 나눠 먹는 등 코로나19 확산의 최적 분위기를 만들어 결국 도포면에서만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6일 또다시 관음사 확진자로부터 1차 감염된 사람과 접촉한 4명이 추가 확진되었으며 나흘 뒤인 18일에는 3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관음사 확진자와 접촉한 n차 감염은 1~2차 감염에서만 20명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주민들이 방역 당국이 명령한 방역지침만 제대로 지켰다면 영암군의 이번 코로나19 확진은 관음사 확진자 3명으로 끝났을 상황이지만, 주민이 방역지침을 무시한 결과는 영암군을 지금과 같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정국으로 만들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코로나19 정국이 발생하기 전까지 영암군은 총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해외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 7명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3명의 확진자만 발생한 것으로 영암은 코로나19에서는 비교적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 14일 시작된 관음사 발 코로나19 확산은 급속한 증가세를 보인다. 14일 첫날 관음사에서 3명이 발생했고, 그 뒤 n차 감염으로 15일 9명, 16일 9명, 17일 2명, 18일 4명, 19일 4명, 20일 7명, 21일 6명, 그리고 22일 현재 2명으로 영암군의 이번 관음사 발 확진자는 8일 만에 총 46명으로 급속이 증가했다.
여기에 아직도 영암군 확진자 중 5명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영암군 방역당국이 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영암에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된 목포시와 나주시 그리고 영광군도 긴장 속에 확진자 동선 파악과 관련된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이들이 다녀간 건물과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방역을 시행하는 등 긴장 속에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영암군은 전동평 군수를 비롯해서 영암군 전체 공직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도포면을 시작으로 확산면 등에는 선별진료소와 함께 출입통제소를 설치해서 코로나19 검사와 더불어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면사무소에 대해서는 면사무소 근무 전 공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와 함께 음성 판정이 나더라도 자가격리 시킨 뒤 이들을 대신해서 본청 공무원을 파견하여 민원에 응대하면서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동평 군수는 지난 16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발표를 통해 “군민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다”는 사죄를 연거푸 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연일 코로나19 현장을 돌면서 상황을 점검하면서 군민들이 영암군 방역당국의 지침인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