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만큼은 ‘나쁜 아이’로 남고 싶어…다채로운 ‘현아다움’에 기대감↑
1년 2개월의 공백기를 깬 ‘섹시퀸’ 현아가 새 미니앨범 ‘암 낫 쿨’로 돌아왔다. 사진=피네이션 제공
현아의 이번 컴백은 2019년 11월 싱글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새 싱글 ’굿걸‘과 첫 정규앨범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수년 전부터 앓아왔던 공황장애, 우울증, 미주신경성 실신 등 건강 문제가 악화되면서 모든 컴백 일정을 미루고 회복에만 힘 써 왔다. 일반적으로 마음의 병을 앓을 때마다 본의아니게 감추다가 터질 때까지 참아 왔던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공개적으로 아픔을 알린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번만큼은 절대로 ’피치 못할 사정‘을 말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컴백 무대에 오른 현아는 건강 문제에 대해 “완벽히 좋아졌다고 말하고 싶지만 어려운 일이다. 근데 무대에 서고 싶은데 어쩌겠나. 무리를 할 수밖에 없으니 그때그때 잘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곧바로 “예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고 주변에서 잘 도와주셔서 버티고 있다”고 덧붙여 팬들의 걱정을 덜었다.
이번 앨범은 현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것으로도 눈길을 끈다. 피네이션의 수장 싸이가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던과 현아가 작사를 맡은 타이틀 곡 ’아임 낫 쿨‘은 뭄바톤 리듬과 808 베이스, 에스닉한 신스 라인이 돋보이는 팝 댄스곡이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고 쿨해보이는 현아가 ’난 쿨하지 않다‘며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타이틀 곡에 대해 현아는 “퍼포먼스도 매력적인 곡이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나는 완벽하게 보여야만 하는데, 그런 무대 위 멋있어 보이는 모습이 쿨하면서도 쿨하지 않게 느껴졌다. 그런 이중적 감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해 8월 컴백이 예정돼 있던 현아는 건강 문제로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으나 ‘예전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는 게 현아의 이야기다. 사진=피네이션 제공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아임 낫 쿨‘ 외에도 ’현아다움‘을 그대로 담아낸 ’굿걸‘, 화려한 모습 뒤 숨겨진 외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쇼윈도‘, 현아의 연인 던이 작사 작곡, 피처링까지 참여한 ’파티, 필, 러브‘, ’플라워 샤워‘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현아는 “이번 앨범에는 휴대폰 메모장에 쓰인 개인적인 내용이 많이 담겼다. 현아의 비밀 일기장을 전달하는 느낌”이라며 “원래는 ’굿걸‘로 컴백하려 했다.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노래다. ’쇼윈도‘는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제3자가 본 내 모습이라더라. 아프고 아픈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공개 열애 중인 연인 던에 대해서도 “존재 자체가 힘이 된다”며 감사와 애정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현아는 “이번엔 시작부터 같이 작업하니 느낌이 달랐다. 타이틀곡 뿐 아니라 수록곡도 함께 했다”며 “노래한다기보다는 서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으로 작업해서 분위기도 편안했다. ’파티, 필, 러브‘는 3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곡이다. 그 당시엔 주변 사람들의 호응을 못받았는데 3년만에 꺼낼 수 있었다. 던 덕분에 좋은 노래를 수록할 수 있게 됐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번 활동에서 새롭게 보여줄 현아의 모습에도 기대가 모인다. 현아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는 도전에 거부감이 없고, 했던 것은 절대로 또 안 한다”라며 “매번 새롭고 싶다. 무대에서만큼은 나쁜 아이였으면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현아의 이번 앨범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