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시의원은 한두 가지가 아닌 말 그대로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김수미 목포시의원이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본지는 민주주의 뿌리인 지방기초의회의 존패론과 함께 기초의원 역할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기초의원이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를 목포시의회 제11대 초선의원으로 의정을 경험한 김수미 의원으로부터 듣고자 한다.
▲ 시의원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시민단체서 일을 할 때 국무총리실이 주관한 4차산업혁명에 관한 해외연수를 가게 됐다. 당시 방문한 국가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시를 보면서 목포와 닮아 있는 것을 느꼈다. 우리 목포는 샌프란시스코처럼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데 왜 발전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스타트 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서 청년들이 모여드는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목포가 발전이 된다면 우리 지역의 아이들도 외지로 나가지 않고 목포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금만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시의원이 됐다”
▲ 그렇다면 시의원으로 현재 2년 6개월을 경험했다. 시의회에 들어오기 전에 생각과 실제 시의원이 되어서 활동을 해 본 경험에서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시의원이 되기 전에 목포시의원들이란 시민의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로 생각했다. 그런데 시의원이 돼서 내가 직접 의정을 경험 해보니 의원이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말 그대로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시의원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과 소통이고, 그 외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또한, 제 능력에 맞게 의회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것들이 실제 제가 생각한 만큼 잘하지 못하고 부족함을 느꼈다. 조례제정 활동 등 많은 부분에서 의원 혼자서 하기에는 벅차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렇다면 본인이 깨달은 부족함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저는 지역구 의원이 아닌 비례로 의정활동을 한 사람이다. 그래서 특정 지역이 아닌 목포시 전체에 대한 시정을 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의회에 출근해서 선배들이 해온 의정활동도 찾아보고, 제 스스로 연구도 하면서 노력하는 의원이 되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퇴근이 늦어졌고, 아이들로부터는 “엄마가 시의원이 돼서 불행하다”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래도 “열심히 하는 엄마의 꿈을 응원한다”는 말을 듣고 힘이 나서 이제까지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 욕심만큼 집행부를 상대로 많은 질문을 하다 보니 집행부로부터 질문을 날카롭게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 시의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활동한 분야는 어떤 분야였나?
“저는 의원이 되기 전에 소비자연맹에서 22년을 근무를 했다. 소비자연맹은 강자가 아닌 약자인 소비자 편에 서서 일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저는 의회에 들어와서도 강자가 아닌 소외계층인 한 부모 가족과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그리고 여성 등 약자인 시민의 편에 서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의정활동에 중점을 두었다”
▲ 김수미 의원이 활동한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 2018년에 어린이 놀이터와 관련된 안전과 창의성에 대해 목포시를 상대로 시정 질문을 했다. 이를 통해 목포시가 기존 놀이터들에 대해 안전을 강화시켰고, 부흥동 둥근 공원 내에는 창의성 놀이터를 조성했다. 그 이후 많은 아이들이 그곳에서 즐겁게 놀고 있고, 저는 그 모습을 볼 때 꼭 큰 것이 아니더라도 시의원의 역할이란 작은 것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으로 여성정책과 목포시 여성 공무원들 유리천장 진급에 관심을 가졌다. 저는 지난 2019년 여성 공무원들의 진급 특히 고위직에 속하는 국장 진급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김종식 목포시장을 상대로 시정 질문을 했고, 이후 다음 인사 때 반영이 되어서 3명의 여성 국장이 탄생하는 모습을 보았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저는 잘하는 의원이 아닌 노력하는 의원이 되고 싶다. 제가 처음 시의원이 돼서 느낀 것은 시의원이 되기 전 이미 정치에 대해 기본은 배우고 왔어야 했다는 것을 느꼈다. 실제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초선 의원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사실상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된다면 후배 정치인들이 배울 수 있는 정치아카데미를 만들어 선배 정치인들이 강사로 초빙되어 자신들이 경험한 정치에 대해 듣고 배울 수 있는 장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wide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