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통해 주목 받은 두 아역 출신 스타…올해 ‘달이 뜨는 강’과 ‘홍천기’로 맞대결
최근 나란히 새로운 소속사에 터전을 잡고 20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김소현과 김유정은 올해 연예계에서 누구보다 주목받는 투톱으로 꼽힌다. 비슷한 시기 주연 드라마를 갖고 안방 시청자도 찾아온다. 김소현은 15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으로, 김유정은 현재 촬영이 한창인 SBS ‘홍천기’를 통해서다. 각각의 드라마를 발판으로 두 사람이 2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소현이 출연하는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의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극화한 이야기다. 사진=‘달이 뜨는 강’ 티저 예고편 캡처
#‘해를 품은 달’ 아역 동반 주목…10대부터 로맨스 연기
김유정과 김소현은 2012년 시청률 42%를 돌파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유정은 네 살 때 광고 모델로, 김소현은 여덟 살 때 드라마 아역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비중이 작은 역할로 드라마와 영화를 두루 거쳤고 ‘해를 품은 달’에서 주인공의 아역 분량을 담당하면서 극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중학생 연기자임에도 실제 나이보다 성숙한 연기로 주목받은 두 사람은 일약 스타덤에 올라 남다른 경력을 쌓아갔다.
김소현은 ‘해를 품은 달’ 이후 왕성한 연기 활동으로 그 기세를 이어갔다.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비롯해 MBC ‘보고싶다’에서는 10대 연기자라는 제약을 딛고 첫사랑 로맨스까지 과감하게 소화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더 웹툰:예고살인’ 등을 넘나들면서 경력도 빼곡히 채웠다.
김유정 역시 10대임에도 SBS 사극 ‘비밀의 문’ 등 기대작의 주연을 도맡았고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박보검과 호흡을 맞춘 애틋한 로맨스로 성공까지 거뒀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로맨스까지 소화할 수 있던 데는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됐다. 어린 나이에 시작해 차곡차곡 쌓인 연기력, 이에 더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 역시 두 사람만의 특별한 실력으로 꼽힌다.
데뷔하고 줄곧 같은 소속사(싸이더스HQ)에 몸담았던 김소현과 김유정은 한 울타리에서 활동했지만 연기 이외의 행보는 엇갈렸다. 특히 학업에 대한 선택은 극명하게 달랐다. 10대 연기자 대부분 학업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학교를 다니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달리, 김소현은 2015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홈스쿨링’을 택했다.
당시 KBS 2TV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 출연하던 김소현은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며 “중학교 생활을 하면서 드라마 활동을 하는데, 친구들에게도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주고 수업을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빈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홈스쿨링을 택한 셈이다. 반면 김유정은 연기 활동을 병행하기 비교적 수월한 경기도 고양예술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대학교 진학에서도 선택은 엇갈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유정은 대학 진학을 미루고 연기에 집중한 반면,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를 통과한 김소현은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소신에 따른 결정이다.
김유정은 2017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더 많은 분께 다양한 많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작품 활동에 무게를 두려고 한다”며 “대학 진학은 본인의 의지이며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기면 열심히 준비해 꼭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김소현은 2018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에 합격해 현재 재학 중이다.
SBS 드라마 ‘홍천기’에서 김유정은 조선시대 유일한 여화공 홍천기의 이야기를 이끌면서, 데뷔 처음 대작 드라마의 타이틀롤로 도약했다. 사진=‘홍천기’ 티저 예고편 캡처
#‘달이 뜨는 강’ vs ‘홍천기’…2021년 진검승부
김소현과 김유정은 비슷한 시기 새로운 소속사와 손잡고 2021년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김소현은 배우 전지현, 서지혜 등이 속한 문화창고를 택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 ‘푸른바다의 전설’ 등을 만든 제작사이기도 한 문화창고와 손을 잡고 배우로서도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각오. 김소현은 “앞으로 참여하는 작품들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독립선언’은 김유정도 마찬가지다. 데뷔부터 10여 년간 몸담은 싸이더스HQ를 떠나 배우 박서준이 대표주자로 있는 매니지먼트사 어썸이엔티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20대를 맞이하고 있다. 때문에 2021년은 김소현과 김유정에게 새로운 출발이자, 배우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대규모 사극의 주역으로 나서 시청자와 만날 준비도 하고 있다.
출발은 김소현이 먼저 한다. 15일 시작하는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의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극화한 이야기다.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과 장군 ‘온달’이 운명에 굴하지 않고 나누는 순애보를 그린다. 김소현은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검술 액션까지 선보인다. “액션은 처음이라 낯설어 액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는 그는 “스턴트 배우들에게 많이 묻고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유정은 현재 SBS 드라마 ‘홍천기’ 촬영에 한창이다. ‘해를 품은 달’과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을 쓴 정은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별에서 온 그대’,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의 장태유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유정은 조선시대 유일한 여화공 홍천기의 이야기를 이끌면서, 데뷔 처음 대작 드라마의 타이틀롤로 도약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