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폭력, 구시대 악습이자 유산”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폭력 과거 폭로에 더불어민주당이 반응했다. 사진=유퀴즈온더블럭 방송화면 캡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또다시 스포츠계 폭력 사건이 불거졌다”면서 “지난해 국민을 가슴 아프게 했던 고 최숙현 선수 죽음을 계기로 ‘최숙현법’이 만들어지고 ‘스포츠윤리센터’가 만들어졌음에도 폭력사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배구계는 스타 선수였던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폭력 사실이 공개되며 홍역을 앓고 있다.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국가대표 선발 제외 등의 징계가 내려진 가운데 다른 선수들의 과거까지 들춰지고 있다. 남자배구 OK저축은행 송명근, 심경섭까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받는 이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스포츠계 폭력 사태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하셨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에 스포츠 폭력사태는 뿌리 뽑아야 할 구시대의 악습이며 유산”이라며 “2020년 스포츠계에 대한 국가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와 회원단체 등은 반복되는 폭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비교적 엄격한 처리 기준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키지 않는 사례가 다수였고 지방자치단체나 기타 공공기관은 그러한 기준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스포츠계 폭력을 근절시킬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언제까지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일회성 처방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면서 “먼저 체육인들의 근본적 인식 대전환을 촉구한다”고 짚었다.
또한 그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계 폭력 근절을 국가적 책무로 규정하고 체육계의 폭력적 환경과 구조를 변혁하는 강력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인권보호체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엄격하고 일관된 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