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스타 돼 효도하고 싶다”…‘미스터트롯’ 우승으로 약속·목표 동시 이뤄
“포천의 아들에서 전국구 스타가 되고 싶다”던 임영웅 약속이자 목표는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 비로소 지켜졌다. ‘진’의 자리에까지 오른 임영웅은 이제 트롯계와 가요계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사진=임영웅 공식 홈페이지
#“전국구 스타가 되고 싶다”
2017년 당시의 임영웅에게 내세울 것은 KBS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 수상, SBS ‘판타스틱 듀오’ 출연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당시에도 출중한 외모와 빼어난 가창력은 갖추고 있었지만 이를 부각시킬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임영웅은 “언젠가 다시 한 번 ‘전국노래자랑’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 약속은 지켜졌다. 그는 2018년 12월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산 방송에 초대가수로 출연했다. 그렇지만 스타가 되기 전의 일이다. 2018년 8월에 발표한 신곡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가 유행하면서 ‘무명’이라는 단어만 힘겹게 뗀 ‘신예 트롯 가수’ 자격으로 초대가수가 됐을 뿐이다.
임영웅은 “포천의 아들에서 전국구 스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는데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 뜻을 이뤘다. ‘미스터트롯’ 출연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전국구 스타의 반열에 올랐고 결국 진(眞)의 자리를 꿰차면서 이제는 트롯계와 가요계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임영웅 어머니와 외할머니.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임영웅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사진=‘미스터트롯’ 방송화면 캡처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효도”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가수 데뷔에는 성공하지만 오랜 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돌파구가 된 방송은 2018년 초에 출연한 KBS ‘아침마당’의 인기 코너 ‘도전 꿈의 무대’였다. 2017년 12월 출연해 1승을 거둔 뒤 탈락했던 임영웅은 1월 패자부활전에서 첫 승을 거뒀는데 그때 무대로 달려 나온 임영웅의 할머니는 “너무 좋아서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아침마당’에서 임영웅은 “혼자 몸으로 열심히 뒷바라지해준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꼭 성공하고 싶다”며 “성공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할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효도”라고 말했다.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임영웅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강원도 양구에 살던 외할머니는 임영웅을 홀로 키우는 딸을 도와주려고 포천으로 이사까지 왔다. 그렇게 임영웅은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임영웅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임영웅이 가장 먼저 주목받은 무대는 노사연의 ‘바램’이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무대 가운데 하나는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다. 고유의 발로트 창법을 선보인 임영웅은 삶의 회한을 담은 노랫말에 온전히 감정을 실어 부르는 게 큰 강점이다. 여기에는 방송을 통해 소개된 홀어머니의 사연과 그의 효심이 있었다. 다른 출전자들이 퍼포먼스에 신경 쓸 때 임영웅은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한 얘기를 했고 그런 진심을 담아내 ‘이야기가 있는 노래’를 완성시켰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결국 우승을 거뒀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진(眞)이 된 뒤, 어머니와 포천 외할머니댁을 찾은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그날 생전에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다는 오징어찌개를 세 가족이 함께 먹는 장면은 두고두고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임영웅은 TOP6과 함께 ‘미스트롯2’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출연하고 있다.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임영웅의 또 다른 매력은 혼자 잘되는 게 아닌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과 함께 잘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1등만 성공한다. 4~5위권에 오른 출연자들 가운데 종종 뜨는 이들도 나오지만 흔하지는 않다. 그런데 ‘미스터트롯’은 임영웅부터 현재 함께 활동 중인 TOP6과 군에 입대한 김호중, 그리고 나태주 등 TOP7에 들지 못한 이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스타덤에 올랐다.
‘미스터트롯’ 경연 과정에서 혼자 돋보이려 하지 않고 팀워크를 중시하며 다른 참가자를 배려하는 성품을 보인 임영웅의 존재감은 시청률 30%를 돌파한 원동력이 됐다. 지금도 임영웅은 TOP6과 함께 ‘미스트롯2’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을 함께하고 있다. 중학교 3년 동안 반장을 맡는 등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았던 임영웅의 리더십이 지금은 대한민국을 강타한 트롯 돌풍의 굳건한 지지대가 되고 있다.
다시 신예 무명 트롯 가수 시절인 2017년 인터뷰로 돌아가면 당시 임영웅이 밝힌 가장 큰 포부는 “어머님, 아버님들에게 아들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또 트롯 가수로는 드물게 한강이나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다며 “10~20대와 공감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팬들이 대신 대답해줘야 할 것 같다. 부모세대 팬들이 느끼기에 임영웅이 정말 아들 같은 가수인지, 10~20대 팬들 입장에서 임영웅이 공감되는 가수인지는 팬들만 그 답을 알고 있을 터이니 말이다. 다만 지금의 높은 인기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이 약속도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영웅 스토리③’로 계속됩니다. |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