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불법 마스크 약사 아내에게 빼돌렸다“ 제보…경찰청, 대기발령 조치
강남경찰서 전경. 사진=임준선 기자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감찰담당관은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박 총경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에 재직할 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비위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감찰과에는 박 총경과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박 총경이 받고 있는 의혹은 근무시간에 술을 마시고 늦게 복귀하거나 사무실에서 음주를 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 여성 경찰들을 불러냈다는 내용도 있다. 이 밖에도 친분이 있는 법무법인 변호사와 유착해 사건을 처리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다만 당시 술값을 대신 내 준 변호사가 지수대 관련 사건을 수임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늘어나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을 당시 지수대가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마스크를 대량 적발해 압수했는데 이때 박 총경이 압수한 불법 마스크를 약사인 자신의 아내에게 넘기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는 내용의 제보도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경 비위 제보가 잇따르자 25일 경찰청은 박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에서 제보 내용 전반에 대한 내사로 전환해 사건을 수사 중이다. 혐의가 확인되면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등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
한편 박 총경은 27일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일부 혐의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마스크 사재기 단속 활동 시 일부 업체의 재고가 있는 경우 신속한 판매를 정부에서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며 “업자에게 ‘(판매) 계약이 된 것이 아니라면 약국을 통해 원가가 아닌 판매가로 구매해주겠다’며 아내가 300여 장, 다른 약국이 2000여 장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조사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