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꽂히면 올인해요”
“고교 시절 제 꿈은 사업이었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게 우선의 목표였죠. 그래서 수능이 끝나자마자 삼겹살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2년 넘게 삼겹살 집에서 일했는데 퇴근하면 옷이랑 머리에 냄새가 배어도 창피한 줄도 몰랐어요. 삼겹살집 사장이 되려면 열심히 배워야 했으니까. 오래 일하다 보니 서빙 팀장도 되고 나름 손님들에게 인기도 높았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사업 자금을 모으기 위해 직장인이 된 윤진수. 그의 연예계 데뷔 역시 비슷하게 이뤄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그런데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나가보라는 언니의 권유를 받은 뒤 점점 대회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회사까지 그만두고 대회에 매달렸지만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죠. 1년 뒤에 다시 도전했고 결국 2008년 제17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아이스박스 상을 수상했어요.”
수상의 영예는 곧 연예계 데뷔로 이어졌다. SBS 로또 추첨방송 ‘나눔로또’ MC로 활동하는 등 MC로 시작해 단역이지만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해 tvN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얼굴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이번엔 10월 30일에 방영되는 KBS <드라마 스페셜> ‘가족의 비밀’ 편을 통해 정식으로 연기자 데뷔를 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그의 역할은 ‘싸가지 없는 세입자’. 막무가내인 성격에 무조건 소리를 지르는, 역시나 그의 가녀린 외모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역할이다. 처음 자기소개부터 시작해 오디션이 끝날 때까지 아예 극중 캐릭터와 똑같은 성격을 선보였는데 행여 자신의 이미지가 오디션 통과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걱정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오디션을 통과한 그의 캐릭터는 비록 출연 분량이 많진 않지만 가족의 비밀을 드러내며 이야기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아이리스>에서도 대사가 있었지만 모두 현장에서 즉석으로 나온 현장 대사였고 ‘남녀탐구생활’ 역시 애드리브와 현장 대사 중심이었어요. 제 대사가 있는 대본을 받고 리딩에 참석한 것은 ‘가족의 비밀’이 처음이에요. 첫 리딩을 갈 때의 그 떨리는 기분은 절대 못 잊을 거예요. 이제는 연기에 올인하려고요. 처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할 땐 어렴풋이 연예인의 꿈이 있었다면 이젠 배우라는 목표가 생겼어요.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요. 잘 지켜봐주세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