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비전 선포식’ 개최…122조 투입, 국산화 전진기지 구축 방침
3일 용인시 주성엔지니어링 용인 R&D센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백군기 용인시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부장 특화단지 비전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일요신문] 소재·부품·장비산업(소부장)의 기술독립으로 용인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를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일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 반도체 소부장 업체가 입주할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찾아 ‘소부장 특화단지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또한 백군기 용인시장, 김민기 국회의원, 남종섭 도의원,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등과 현장간담회를 열고 소부장 산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일반산업단지 승인을 앞두고 있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415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총 122조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반도체 글로벌 시장 선점 효과, 미래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상생모델 구축 등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사업으로 기대감이 크다.
최근에는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공동 연구개발(R&D), 기반시설 확충, 반도체 펀드 구축, 각종 상생 프로그램 등 특화단지 육성에 필요한 사업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국민경제를 견인하는 핵심산업 관련 가치사슬이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집적화된 단지를 의미한다.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소부장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첨단산업의 세계공장화를 앞당기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산업단지 승인부터 반도체 제조공장이 정상 가동될 때까지 주요 현안 사항에 대해 지속 점검,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한 만큼 소부장 국산화의 최적의 전진기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사는 “한국이 충분히 갖고 있음에도 기술 종속 때문에 발휘하지 못했던 잠재력과 소부장 산업이 향후엔 세계를 석권해 나가는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바탕이 되리라 예상한다”며 “지방정부의 자체 역량이 크지 않아 양껏 하지는 못했지만 소부장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쏟은 우리의 노력만큼 향후 큰 도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는 기업가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터를 만들어 주겠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규제는 강화해 창의적 기업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용인시장은 “재작년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위기를 맞으며 소부장 산업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뿌리가 튼튼해야 좋은 열매가 맺히듯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소부장 산업의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발맞춰 용인시는 소부장 산업 생태계 육성 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라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지난달 19일 수도권정비위원회 실무회의를 조건부 통과함에 따라 3월 말에는 산업단지 승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