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2 ‘생리대왕’으로 150만 뷰 기록…면접서는 여성에 “군대 갈 생각 있나” 질문
여성용품 할인판매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동아제약이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성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유튜브 댓글 캡처
동아제약은 지난 5일 방영된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에서 생리대 제품 가격 협상을 하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는 네고왕2를 통해 ‘생리대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여성 소비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영상에 “동아제약 면접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며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 말 채용과정에서 면접관이던 인사팀장이 유일한 여성 면접자 A 씨에게 “여자는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동의하느냐” “군대 갈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는 내용의 댓글이다.
A 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여성용품 네고? 웃겨죽겠다”며 “(취업정보사이트) 잡플래닛에도 면접 리뷰 남겨놨다”고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A 씨의 면접 후기로 추정되는 잡플래닛 후기를 찾아 ‘네고왕2’ 동영상 댓글에 링크했다.
해당 후기에는 면접관이 여성 면접자에게 “군대 갈 생각 있느냐”고 묻는 반면 남성 면접자에게 “어느 부대에서 복무했는지, 군생활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이는 면접질문이 적혔다. 면접 답변에는 “여성은 절대 채용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았다”며 “여성인 저를 배척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군 가산점과 군복무 관련 질문을 했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A 씨의 사례가 공유되자 여성 소비자들은 네고왕 이벤트로 구매했던 제품을 환불하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해당 영상 아래에는 2만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동아제약 측은 6일 해당 영상 댓글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 해당 면접관에 대한 징계 처분을 결정하고, 인사채용 제도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는 “댓글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 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원자와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