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색깔’이 모였어요
지난해부터 가요계를 강타한 걸 그룹 열풍은 한류까지 타면서 좀처럼 사그라질 줄을 모른다. 그만큼 새롭게 데뷔하는 걸 그룹들이 많다. 특히 눈길을 끄는 새로운 걸 그룹 리더스는 멤버 전원이 그룹 리더를 맡아도 될 만큼 실력파라는 의미에서 그룹 이름을 아예 리더들의 모임이라는 의미의 리더스라고 지었다. 리더스는 11월 말에 데뷔곡 ‘제발’을 들고 가요계에 데뷔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걸 그룹들과는 한 차원 다른 노래와 안무를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우리 노래는 기계음을 배제했고 짧은 후렴구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송도 아니에요. 기존 걸 그룹과는 전혀 다른 시도죠. 가창력에 자신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보다 가창력이 필요한 곡을 데뷔곡으로 선택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리더스의 리더 세린의 설명이다. 리더들이 모인 그룹에 웬 리더일까 싶은데 세린의 경우 이미 다른 걸 그룹의 멤버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어 나이로는 중간이지만 리더를 맡게 됐다. 세린과 함께 다른 걸 그룹 멤버로 데뷔했던 샤론 역시 리더스에 합류했는데 그는 리더스 데뷔곡이 나올 즈음 솔로 앨범도 발표한다. 그룹 멤버가 그룹 앨범과 솔로 앨범을 동시에 발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원래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룩앳미’라는 댄스곡을 들고 데뷔를 준비 중이었는데 리더스의 멤버였던 친구 한 명이 건강 문제로 탈퇴했어요. 그래서 급하게 리더스에 합류하게 됐죠. 덕분에 동시에 두 장의 앨범을 들고 그룹과 솔로 활동을 병행해야 해요.”
일본에서 프로골퍼를 준비하던 아마추어 골프선수이던 샤론은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오디션을 본 뒤 발탁된 실력파 신예다. 뛰어난 가창력과 댄스 실력의 소유자라고.
리더스 멤버들은 자신들의 가장 큰 장점이 끈끈한 결속력이라고 한다. 일곱 명의 멤버는 모두 8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실력파들이다. 리더스라는 팀으로 모여 연습한 지는 석 달여밖에 안됐지만 결속력은 그 어떤 걸 그룹 부럽지 않다. 멤버 설지는 그 까닭을 절친들이 모여서라고 설명한다.
“저는 뮤지컬 무대에서 분장 일을 했었어요. 거기서 뮤지컬 배우들을 늘 부러워하다 우연히 오디션을 봐 리더스에 합류하게 됐어요. 신디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예요. 어려서부터 워낙 노래를 잘해 유명 작곡가 밑에서 1년 정도 트레이닝도 받았었는데 일이 잘 안 풀려 데뷔를 못하고 있었죠. 둘이 같이 오디션을 봐서 같은 그룹의 멤버가 됐어요. 막내 채율과 예솔도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예요. 예솔이가 오디션을 보는데 친구 채율이랑 동행을 했거든요. 결국 둘 다 발탁됐죠. 이렇게 본래 절친한 친구들이 멤버로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일곱 명 모두가 금방 친해졌어요.”
그룹 맏언니인 다해는 멤버 전원이 각자의 뚜렷한 색깔을 갖고 있다는 점을 리더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았다. 무용을 전공한 다해는 리더스가 가창력도 뛰어나지만 진정한 강점은 파워풀한 댄스를 바탕으로 한 무대 퍼포먼스라고 얘기한다. 그만큼 리더스가 다양한 부분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글=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