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777명 탄원 무시한 징계, 과연 정당한가?
이천시 의회 전경
[이천=일요신문] 이천시의회 김일중 의원의 징계를 강행했던 의원들의 주장과 행동들이 사실과 다른 거짓 정황들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본지는 공개된 회의록 분석과 증언들을 통해 조인희 의원의 주장들이 신빙성이 떨어짐은 물론 거짓임을 밝힌바 있다.(3월8일 보도)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이규화 의원의 주장에 대해 검토한 결과 이 의원 주장 역시 상당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규화의원은 지난해 12월 22일 자유발언을 통해 “회의도중 김일중 의원의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으로 여성의원으로서 수모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장비 예산은 혈세 낭비가 우려되니 차기로 반영하자고 제안하자 김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권도 구하지 않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예산 삭감이 이미 결정된 상황으로 회의가 끝난 상태이어서 발언권을 요구할 필요가 없었고 “차기 예산으로 반영하자”는 제안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 동료의원들 또한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김 의원이 자신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지켜봤던 참석자들의 의견은 달랐다.
당시 자리배치를 보면 김일중 의원 옆으로 김하식, 이규화, 심의래 의원 순으로 앉았고 김 의원은 정면을 보고 이야기했다는 것이 일관된 증언이며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면 같은 여성의원인 심의래 의원도 위협을 느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어느 특정개인이 아닌 다수의원들을 향해 ‘창피하고 부끄럽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을 향해 공격적인 발언과 행동을 했다는 주장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더욱이 김 의원이 회의 중 본인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면 사건 발생 다음날인 18일 열린 조인희 의원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밝혔어야 될 내용이다.
이규화 의원의 거짓주장은 지난 2월26일 있었던 자유발언에서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김하식, 김일중 의원의 구입 요청으로 동영상 프로그램이 편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 사용이 예견되므로 시 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이 부적절하게 생각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회 사무과 예산편성 확인결과 ‘시스템 구축’은 자산취득비로, ‘동영상편집 프로그램’은 별도의 일반운영비인 사무관리비로 명확히 구분 분류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은 편집 없이 송출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사용이 예견돼 예산 편성이 부적절하다”는 설명은 앞, 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이 의원의 주장대로 개인적 사용이 예견된다면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구입비 (70만원×2개)만 삭감했으면 될 사안이다.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의회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담당 주무관이 많이 사용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조인희 의원은 “우리에게 필요할 것 같다”며 “공평하게 사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해 의원들 간의 논의는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취재결과 방송장비 구축과 프로그램 구입에 대해 지난해 9월15일 주례회의 당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참석의원 9명 전원이 원안가결하기로 합의된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의원은 “항상 개인적인 볼일로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김 의원은 의회 회의에 대부분 참석했고 부득이 긴급 민원사항 등으로 불참할 경우 운영위원장이나 의장에게 사유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양해를 구했다.
회의록과 의회 관계자들의 증언들을 확인해보면 개인적인 볼일로 의정 활동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의원은 “평소 동료의원들이 어리다고 무시당하고 욕설까지 들었다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거짓으로 이야기해 시민들이 오해를 사도록 해 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문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윤라특위 구성 과정에서 김하식 의원이 “그동안 ‘나이 어리다’고 한 부분이 한두 번이 아니고 욕설이나 안 좋은 이야기까지 했다”고 밝혀 이러한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의원은 “어렸을 때 읽은 동화 양치기 소년이 생각난다. 늘어나는 거짓증언으로 시민들이 오해를 사고 있으니 본인이 자숙하며 잘 마무리하기를 당부한다”며 본인의 언행을 정당화하고 있다.
마치 김 의원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의회 홈페이지, 지역사회 매체 등을 통해 징계 부당성과 의회의 각성을 연이어 촉구하고 있다.
시민 박 모씨는 “자질이 의문스럽다는 말과 양치기 소년이 생각난다는 말은 오히려 본인 스스로에게 하는 말 아니냐”며 “자숙은 소신발언을 한 청년의원이 아닌 거짓 주장으로 시민들을 우롱한 의원들이 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