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사직서 제출…3일 더불어민주당 탈당해
.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땅에 묘목이 심어져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시흥시의회는 이날 오전 9시쯤 이 의원이 시흥시의회 사무국을 방문해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사직서에는 “그 동안 지지해 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23일 예정된 윤리특위에서 제명 등의 징계를 받기 전 자진사퇴를 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윤리특위는 예정대로 23일 오후 열린다. 아직 사직 처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사직 건에 대해서는 시의회 규정에 따라 오는 26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상정 여부는 참석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 의원은 지난 2018년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시흥시 과림동 임야 130㎡를 딸 명의로 1억 원에 매입했다. 이 의원 측은 해당 토지에 건축 허가를 받아 1층은 점포이고 2층은 주택인 건물을 지었다. 그런데 부지 인근에는 고물상 외에 별다른 시설이 없어 도시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사고 건물을 지은 것 아니냐는 이른바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해당 부지는 지난달 24일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에 포함돼 이 의원의 딸은 신도시에서 상가 분양권을 받을 자격을 갖게 됐다.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 의원은 지난 4일 도시환경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무소속이 됐다.
한편 경찰은 이 의원을 부동산 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 의원의 딸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이 의원과 딸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땅을 매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