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 위반해 계약 해지”
삼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갈등을 빚은 조카 박철완 상무가 결국 해임됐다. 사진은 박철완 상무가 지난 3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철완 상무는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고배당 등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도 대부분 부결됐다. 재계에서는 박 상무가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박찬구 회장 아들 박준경 상무는 전무로 승진한 반면 본인은 승진에서 누락되면서 독자 노선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동시에 고무해외영업담당 미등기임원(상무)으로 재직 중이었다. 임원의 경우 계약직인 탓에 회사와 계약이 해지되면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박철완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개인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부적절한 방식’이라 단정 짓고 사전에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처리한 회사의 소통방식에서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의 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철환 상무는 향후에도 경영권 분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박 상무는 앞서 입장문에서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히 거버넌스 개혁을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