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생태탕집 주인 “오세훈, 하얀 면바지 입고 온 것 기억나”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인근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오세훈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주변에서 출근길 선거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이종현 기자
당시 내곡동 땅 인근에서 생태탕집을 운영하던 황 아무개 씨는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그 땅의 경작인 김 아무개 씨는 측량이 있었던 당시 오세훈 후보가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하는데 기억하나’라는 질문에 “네. 오셨다. 기억한다”고 답했다.
‘김 씨와 오세훈 후보를 직접 봤나’라는 물음에 황 씨는 “네. 잘 생기셔서 눈에 띈다”고 말했다. 황 씨는 “(그 당시) 홀에 있다가 주방으로 갔는데, 김 씨 그분이 주방에 오셔서 ‘오세훈 의원’이라고 하더라.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 잘 좀 부탁한다고, 맛있는 것 좀 해주라’고 주방에 와서 그렇게 말했다”고 회상했다.
황 씨의 아들도 당시 오세훈 후보의 옷차림을 상세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아들은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상당히 멋진 캐주얼 로퍼”라며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측량 때 절대 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말하자 황 씨는 “측량하러 온 건지는 모르지만 오셔서 식사는 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해당 부지에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 아들은 “(땅값이) 엄청 많이 올랐다”며 “그곳은 일명 ‘대통령 전용도로’로 청와대에서 해외순방 갈 때 서울공항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도로라 (개발이) 안된다던데, 갑자기 이십몇 층 아파트가 생겨버리니 이해가 안됐다”고 했다.
황 씨는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오 후보가 식당에) 왔으면 왔다고 말을 하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나 싶었다”고 말했고, 아들도 “제가 방송이나 토론회를 보면서 인간으로서 잘못도 할 수 있고 잘못은 반성하면 되는데 굳이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지금까지 측량팀장, 경작인 2명, 식당 주인 등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 봤다는 아주 일치된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오 후보는 도대체 뭘 숨기려고 집요하게 거짓말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