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신고 총 445대 등록, 5대 보유도 4명…136명은 본인 차량 없어, 33명은 가족도 ‘무소유’
21대 국회의원이 가장 선호하는 기종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져였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국회의원 300명이 등록한 차량 수는 총 445대다. 차량 등록 대수가 1대인 의원 142명, 2대 83명, 3대 35명, 4대 3명, 5대 4명으로 나타났다. 가족 누구도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의원도 33명 있었다.
300명 중 본인 명의 차량을 가진 의원은 164명(총 225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명의 차량을 1대 보유한 의원은 130명, 2대 보유한 의원은 28명, 3대 보유한 의원은 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46%에 해당하는 136명 의원은 본인 명의 차량이 없었다.
본의 명의 차량만 3대 보유한 의원은 김회재 민주당 의원(2012년식 쏘나타, 2019년식 제네시스 G90, 2011년식 그랜져HG300) 민형배 민주당 의원(2014년식 그랜져, 2018년식 제네시스 G80, 2019년식 그랜져) 민홍철 민주당 의원(2012년식 쏘나타, 2013년식 카니발R 리무진, 2016년식 제네시스 G80) 이개호 민주당 의원(2005년식 그랜져 TG, 2014년식 카니발, 2017년식 말리부) 이병훈 민주당 의원(2005년식 쏘나타, 2011년식 그랜져HG, 2019년식 그랜져HG),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2005년식 그랜져, 2012년식 에쿠스, 2019년식 카니발 리무진)이었다.
의원 본인 명의 차량 225대 가운데 17대를 제외한 나머지 207대(92%)가 국산차였다. 제조사별로는 현대·기아차가 193대(현대 125대, 기아 68대)로 가장 많았다. 르노삼성 8대, 쌍용 6대 순이었다. 외제차 18대 가운데 쉐보레가 5대, 폭스바겐이 4대, 혼다 1대, 렉서스 1대 등이었다.
의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차량 기종은 그랜져였다. 의원 본인 명의 차량 225대 가운데 그랜져가 41대(17.8%)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카니발 32대(14.2%) 제네시스 25대(11.1%) 쏘나타 19대(8.4%) 싼타페 11대(4.9%) K5 7대, K7 6대, 아반떼 5대 베라크루즈 2대 순이었다. 외제차에선 쉐보레 말리부 1.5 터보가 3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1.35 터보 2대, 폭스바겐 티구안 2대, 폭스바겐 골프 2대 등이 있었다.
의원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외제차를 장만한 의원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다. 유 의원은 2020년식 벤츠 E300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다. 김 의원은 2017년식 볼보 S90T5 모델을 탄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나란히 2015년식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를 몬다.
의원은 본인 명의 차량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 자녀는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녀와 장남은 2021년식 푸조 5008 GT 2.0 BlueHDi, 2004년식 벤츠 SL500(5.0)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남은 2001년식 포르쉐 박스터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남은 2015년식 혼다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장남은 2010년식 혼다 어코드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차남은 2019년식 마쓰다 cx-5를,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차남은 2016년식 지프 레니게이드를 몬다.
국회의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전차량은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리무진이다.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300명 국회의원 가운데 본인 명의 차량이 없는 의원이 136명이고 그 가운데 가족 누구도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의원이 33명 있지만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의원은 드물다. 의원실 운영비로 의전차량을 장기 렌트 형식으로 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직 의원실 수행비서는 “유류비 지원은 물론 차량이 의원실 차원에서 마련되고, 수행비서까지 따라붙기 때문에 의원은 본인 차량을 4년 동안 거의 쓸 일이 없다. 크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의원들에 따라서 처분하거나 자녀들에게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국회에 의전차량 1대를 등록하는데 국회사무처에 공개청구로 받은 자료를 보면 298대가 등록(이인영 통일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제외)됐다. 국회사무처는 21대 국회의원들 의전차량으로 등록한 차량 모델명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차종(경형승용, 중형승용, 중형승합, 대형승용)과 내연기관(가솔린, 디젤,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LPG) 등을 공개했다.
298대 가운데 279대가 대형승용차(2000cc 이상)였다. 중형승합차(11인승 이상)도 1대 있었고, 경형승용차(1000cc 미만)도 있었다. 국회의원이 의전차량으로 가장 선호하는 차량 모델은 카니발 리무진이다. 한 의원실 비서는 이에 대해해 “연예인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할 때 쓰기 때문에 넓은 공간이 아무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재산공개에 본인 명의 차량을 의전차량으로 공개한 6명 의원 가운데 3명 또한 카니발 리무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 올뉴모닝스포츠를 의전차량으로 등록했다.
21대와 20대 국회의원 차량의 내연기관을 비교했을 때 큰 변화는 없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이 늘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엔진과 일반 내연 엔진을 동시에 장착해 일반 차량보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인 차량이다.
21대 국회에 등록된 298대 가운데 17대(5.7%)가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 가솔린 154대, 디젤 117대, 수소 4대, 전기 2대, LPG 4대 등이었다. 20대 국회엔 295대 차량이 등록됐는데, 하이브리드 차량은 8대(2.7%)였다. 가솔린 175대, 디젤 103대, 수소 4대, 전기 1대, LPG 4대 등이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