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백신과 AZ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는 공통점
미국 보건당국이 13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미국에서는 전날까지 J&J 백신 680만회분이 접종됐다. J&J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접종자 6인은 모두 여성이며 연령은 18~48세이다. 증상은 접종 후 6~13일에 발생했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와 콜로라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J&J 백신 접종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J&J 백신은 다른 제약사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고 보관도 비교적 쉬워 집단면역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이 J&J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한국도 지난 7일 J&J 백신 품목허가를 내렸다.
CDC와 FDA는 J&J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혈전증은 뇌정맥동혈전증(CVST)으로, 혈소판 감소를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J&J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는 유럽에서 먼저 나왔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CVST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미 아스트라제네카(AZ)의 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판단한 바 있다. J&J 백신과 AZ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AZ 백신과 관련해 독일과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혈전증 유발 논란을 이유로 고령층만 접종하도록 대상을 조정한 바 있다. 한국도 30세 미만은 AZ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CDC는 오는 14일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 J&J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를 검토하고 잠재적 의미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DA는 CDC 평가를 분석하는 한편 개별사례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CDC와 FDA는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J&J 백신 사용을 중단하길 권고한다”며 “백신과 관련해 안전이 최우선이며 백신 접종 후 건강 이상이 나타난 모든 사례를 심각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